전주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양(19)은 흡연으로 인해 숨이 차는 등 건강에 이상을 느껴 최근 전주시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았다.

A양은 학교친구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 호기심을 느껴, 3년 전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3년 동안 하루 평균 3개피의 담배를 매일 피웠다.

A양이 피운 담배는 약 3285개, 하지만 청소년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구하데 어려움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A양은 “어른스럽게 꾸미고 가면 담배를 구입할 수 있었다. 몇몇 친구들은 신분증을 위조해 사용하고 있어 구하기 어려운 점이 없다”며 “전자담배는 부모님 주민번호와 휴대전화만 있으면 인터넷을 통해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연초와 전자담배 등 다양한 경로로 접하게 됨에 따라 청소년흡연에 대한 관련 대책 등이 요구된다.

15일 전주시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클리닉 등록건수는 모두 867건이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6년 291명, 2017년 287명, 지난해 289명으로 290여명의 청소년이 찾고 있는 셈이다.

보건소는 클리닉에 등록된 청소년들의 경우, 학교와 부모의 권유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청소년 흡연율은 더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근 인터넷을 통한 전자담배 등 구매 경로 확대와 판매점에서 청소년들의 남다른 발육 상태로 확인이 어려운 점 등이 있다는 설명이다.

전주시 전동 한 편의점 B점주는 “하루 평균 100여명의 손님들이 담배를 구입하러 오는데 이들 모두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하다가는 시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요즘 청소년들의 경우 발육이 좋고, 신분증을 위조하는 경우도 있어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금연클리닉 관계자는 “상담을 하러 오는 청소년들의 대부분이 담배를 구하기 쉽다는 답변이 있는 만큼 담배를 판매할 경우 번거롭더라도 신분증 확인이 필요하다”며 “성인 주민번호와 휴대전화만 있으면 바로 구입이 가능한 전자담배에 대한 관련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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