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원-Ⅰ(Originate -Ⅰ)35.0×35.0㎝ acrylic on Canvas

  백제 미술 속에 함축된 고유의 문양을 창작 모티브로 삼아 온 김동영 작가 개인전 ‘자연의 빛을 향유하다’ 가 18일부터 5월 1일까지 누벨백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전시개막은 18일 오후 6시.
  백제는 삼국 가운데 가장 문화예술이 뛰어 났던 국가. 높은 수준의 문화예술을 지니고 일본과 중국 등 주변 나라와 왕성한 문화 교류를 이어 왔던 강국이었다. 특히 최근에 밝혀지듯 백제 문화예술의 중심이 익산을 중심으로 한 전북지역으로 확인되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04년 ‘들꽃’을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었던 김동영은 지역에 관련 된 문화를 공부하면서 백제의 찬란한 문화에 눈을 뜨게 됐다. 세 번째 개인전부터 ‘백제 문양’을 모티브로 삼았고 지금까지 현대적이면서도 주관적인 형태 해석에 따른 조형적 변주를 시도해 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개인전 역시 온화하면서도 우아한 세련미를 표상하는 백제 문양의 아이콘들을 추상적인 조형어휘로 재해석하고자 노력했다.
  백제 문양 등 우리문화에 집중하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색상인 오방색의 묘미에 빠져들었다.
  오방색은 작가로 하여금 새롭게 생성되어 표출되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표현을 통해서 그 결과를 체험하게 했다.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 또 다른 유형으로 하나의 형상이 움츠리고 있음을 깨달으면서 그의 작업의 폭은 더 넓고 더 깊게 변해 갔다.
  동양의 음양오행설을 토대로 흑, 백, 적, 황, 청과 같은 오방색을 동원하여 각각의 색이 지닌 방위와 상징성을 독자적인 조형기호로 변형시켜 자연과 삶을 둘러싼 정체성 탐구의 내밀한 궤적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예컨대 태양이 솟는 동방을 의미하는 청색, 만물의 생성과 창조, 정열과 애정의 의미를 갖는 적색, 삼라만상의 소생을 염원하는 흑색, 결백과 진실, 순결을 상징하는 백색, 우주의 중심이자 천지의 색이기도 한 황색 등을 모노톤 화면의 간략한 조형적 첨삭과정을 거쳐 삶의 희노애락과 세계와 우주의 근원을 향한 사색의 편린들을 압축해서 형상화하고자 시도하였다. 그가 추구하는 ‘풍류적 색채문화’은 바로 오방색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다양하고 폭넓게 상상할 수 있는 오방색의 의미는 거대한 힘과 수많은 그림자를 지니고 있으며, 자연 안에서 반복적 일상을 살아가는 나와 자연의 의사소통을 매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방색에서 얻어지는 아름다운 형상들을 다양한 기호로 표출하여, 각각의 요소들이 화면상에 풍부한 에너지로 기능하고 광기를 드러내게 표현할 것이다.”
  정읍 출신으로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개인전 10회(전주·익산·울산·서울), 부스전 15회(한국·일본·중국·프랑스), 단체전 200여회를 가졌다. 한국미술협회, 지붕전, 중작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오방색 연작
발원-Ⅰ(Originate -Ⅰ)35.0×35.0㎝ acrylic on Canvas
진실-Ⅰ( Truth-Ⅰ)35.0×35.0㎝ acrylic on Canvas
광명-Ⅰ( Bright Future-Ⅰ)35.0×35.0㎝ acrylic on Canvas
벽사-Ⅰ( Expulsion -Ⅰ)35.0×35.0㎝ acrylic on Canvas
지혜-Ⅰ( Wisdom-Ⅰ)35.0×35.0㎝ acrylic on Canva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