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판소리합창단

  2002년 문을 연 전주한벽문화관이 지난 17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약속하는 기획초청공연을 마련했다.
  25일과 26일 오후 7시 30분 한벽공연장서 열리는 국악공연 ‘소리꽃 만개하는, 봄의 소리제전’은 우리 소리, 우리 음악의 명맥을 잇고 있는 예술인과 단체를 초청하여 꾸미는 무대다.
  출연진은 공연기획자, 현장 예술가들의 추천 및 자문을 통해 신진·중견·원로 예술인들을 선정했고, 판소리를 비롯한 기악산조, 관현악, 협연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했다.
  25일 공연은 해금 연주의 달인이라 불리는 이동훈 전북대 교수, 우리나라 국악계의 명인 김일구, 김영자 명창의 무대,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뮤직그룹 ‘공명’이 꾸민다.
  이동훈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교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이자 전국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 수상자로 2012년에는 ‘이동훈의 해금산조’ 음반을 발매하는 등 실력자로 정평이 나있다. 이 교수가 다루는 해금은 한국인의 한恨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악기로, 두 줄 사이에 활을 넣어 연주하는 찰현악기이다. 음역대가 넓고 다루기 쉽지 않은 악기로도 유명하다. 이 교수는 지영희 명인의 계보를 잇는 3세대 제자로 지영희流 해금산조를 연주하여 기량을 한껏 뽐낼 예정이다.
  부부명창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김일구, 김영자 명창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대중친화적인 춘향가 한 대목을 풀어내는데, 춘향가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어사상봉 대목’으로 합을 맞춘다.
  마지막 무대는 월드뮤직그룹 공명이 맡는다. 공명은 한국을 대표하는 타악 그룹으로 한국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선구자라 불릴 만하다. 국악 전공자 네 명이 의기투합하여 국악이라는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소리를 창출해내는 한편, 우리 음악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힘쓰는 그룹이다. 이날 선보일 곡은 직접 작곡한 ‘통해야, 놀자, 해바라기, 파도의 기억, 위드씨’ 이상 다섯 곡이다.
  26일에는 둘째 날은 나라국악관현악단이 무대를 빼곡히 채운다. 지휘는 우석대학교 국악과 심인택 교수. 심 교수는 이경섭 작곡가의 곡, ‘멋으로 사는 세상’을 시작으로 가야금 협연, 피리 협연, 판소리합창 협연 지휘를 맡는다. 가야금 협연 곡은 황호준 작곡가의 ‘아나톨리아, 고원에 부는 바람’이다. 협연자은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가야금 부수석 박달님.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출 태평소 협연 곡은 ‘호적풍류’이다. 이 곡은 피리 명인 최경만 선생이 구성한 곡으로, 능게가락으로 구성된 경쾌한 경기제의 곡이다. 한국 관악기 중 가장 음색이 강하고 화려한 태평소는 소리가 거칠치만 장쾌하고 애처로운 느낌마저 들게하여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악기이다. 허진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 부수석이 협연한다.
  마지막 협연자는 ‘판소리 합창’ 이라는 장르를 처음 개척하고 판소리 다섯바탕, 민요, 설화 기반으로 창작한 곡을 주로 선보이는 ‘전주판소리합창단’으로 백성기 곡, 안평옥 작시인 ‘바람아 완산칠봉 바람아’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한다.
  사회자는 방수미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도단원이다. 방 씨는 2018 KBS 국악대상 수상, 국악방송 ‘온고을 상사디야’를 진행하는 등 소리만큼이나 국악공연 전문 사회자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본은 진경은 KBS작가.
  관람료는 전석2만원이며 티켓 구매는 인터파크(www.interpark.com)를 통해 구매하면 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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