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화와 도시화, 출산율 하락 등으로 전국 농촌 마을 곳곳이 ‘수년 안에 소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실상 전북 농촌지역 마을이장 75%는 “그렇지 않다”라는 긍정적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랜 기간 형성된 공동체 의식에 기반 한 주민 간 교류 확대 및 유대관계도 매우 강한 것으로도 나타나 외부의 부정적 시각 이면에 긍정적 변수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사람이 살지 않는 ‘무거주 마을’의 급증 예상을 뒤집고, 오히려 지난 15년 사이 ‘빈 마을’이 76%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농촌마을이 소멸돼 간다’는 우려에 대한 새로운 관점도 제시됐다.
전북도는 24일 도내 농촌 마을이장 5197명을 대상으로 한 의식(설문)조사(3725명 응답) 결과, 이장 75%는 ‘농촌마을 소멸론’을 부정하는 입장(긍정 25%)을 보였다고 밝혔다.
세부적 의식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에 비해 활성화 돼 있다’라는 항목에 79%가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우리 마을의 주민은 다른 마을보다 친밀하다’는 설문에는 94%가 ‘그렇다’와 같은 긍정적 입장을 보였고, 89%의 이장들은 ‘우리 마을 주민은 마을의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답해 유기적 관계 또한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91%는 ‘우리 마을주민은 다른 집의 생활을 서로 챙겨준다’고 응답했고, 83%는 ‘우리 마을 공동체 조직은 다른 마을에 비해 활발하다’고 답했다.
‘우리 마을의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은 연중 잘 운영되고 있다’라는 항목 설문에는 92%가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일각에서는 외부의 부정적 평가와는 달리 내부적 긍정 관계가 확인된 만큼, 새로운 관점에서의 농촌 정책이 추진돼야 하고, 마을 공동체간 협력활동 활성화 지원 강화를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2000년 204개로 조사된 ‘무거주 마을’이 지난 2016년 현재는 49개로 대폭 줄어 농촌마을이 소멸돼 가는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이에 대해 도는 귀농귀촌 추세에 따른 결과로 풀이하면서도 새로운 긍정적 변수인 만큼, 원인과 확산 가능성에 대한 추가 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유승훈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