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2018.4.27. /사진=판문점 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며 “공감하고 함께 해야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길이기에 또 다함께 가야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노이 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교착된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서두르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동안의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해서는 “남북이 같이 비무장지대 GP를 철수 했고 전사자 유해발굴도 하고 있다. 서해 어장이 넓어지고 안전해졌으며,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평화롭게 살 자격이 있고, 한반도를 넘어 대륙을 꿈꿀 능력이 있다”면서 “큰 강은 구불구불 흐르지만, 끝내 바다에 이른다. 판문점 선언이 햇수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 사는 한반도를 만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새 장을 열어주신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에게도 안부를 남겼다.

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 주관한 이날 행사는 ‘먼, 길’을 주제로 시민과 정부관계자, 주한외국사절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공연 행사로 진행됐다. 정부는 지난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1주년 행사 개최 사실을 통보했지만, 북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남측 단독으로 치러져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전국경제투어로 강원도를 찾아 ‘한반도 평화경제’를 강조하며 DMZ 평화의 길을 걸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영상 축사를 보내 “판문점선언 1주년이 모든 한국인에게 평화의 새시를 가져다주기를 기도한다”며 “인내심 있고 끈기 있는 노력으로 화합과 우호를 추구함으로써 분열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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