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이 국가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29일 군은 이날 문화재청이 ‘고창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高敞 禪雲寺 懺堂庵 石造地藏菩薩坐像)’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 했다고 밝혔다.

이 불상은 지난 1973년 6월23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33호 ‘선운사 약사여래불상’으로 지정·관리돼 왔으며 이후 학계에서 두건과 목걸이 장식, 보주(寶珠)를 둔 모습 등 불상의 전체적인 특징이 재검토 됐고, 이번에 ‘석조지장보살좌상’으로 명칭을 변경해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

고창선운사 참당암 지장전에 봉안된 ‘석조지장보살좌상’은 고려 말-조선 초에 유행한 두건을 쓴 지장보살좌상이다. 납석(臘石; 곱돌)으로 만들어진 불상은 전체적으로 균형 잡혀 비교적 안정적이고 높이 80㎝, 무릎 넓이 54㎝, 대좌높이 100㎝ 정도다.

두건을 쓴 온화한 표정과 불룩한 입술 등 섬세한 얼굴표현, 양쪽에서 드리워져서 여의두(如意頭) 형태로 마무리되고, 그 아래로 띠를 늘어뜨린 형태 등은 고려 말 보살상의 양식과 매우 유사하다. 대좌는 불상에 비해 큰 편으로 가느리고 긴 형태이며 상·중·하대를 완전하게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하대석은 2단으로 여의두문(如意頭文)이 새겨진 안상(眼象)과 연화문(蓮華門)이 조각됐고, 팔각형의 중대석은 석등을 연상케 하는 등 고려 중기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제279호), ‘선운사 도솔암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제280호)등과 함께 고창 선운사의 지장삼장(地藏三藏)이고, 이들 지장삼장이 그림이 아닌 불상으로 안치된 점이 매우 특징적으로 지장도상 연구에 귀중한 사례로 알려졌다.

앞으로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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