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문한 세바스티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4차 산업혁명 등 4대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양국 간 FTA(자유무역협정) 개선 협상을 논의했다. 특히 삐녜라 대통령은 태평양동맹(PA) 차기 의장국으로서 우리나라의 태평양동맹 가입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13개 조항의 ‘한·칠레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아시아와 중남미를 잇는 허브국가로서 한국가 칠레가 각 지역의 FTA네트워크를 함께 구축하는 등 상생번영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에서 삐녜라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 가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또한 한‧칠레 FTA 개선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현재 양국 간에 진행되고 있는 FTA 개선 협상에서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간 미래 경제협력을 더욱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며 “태평양동맹 차기 의장국인 칠레의 리더십 발휘를 통해 양국 FTA 개선 협상과 한국의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평양동맹은 멕시코·콜롬비아·페루·칠레가 2012년 결성한 지역경제 동맹으로, 중남미 총 GDP(국내총생산)의 38%, 무역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프라구축과 정보통신,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도 넓혀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한반도와 중남미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에도 공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두 정상이 대화 의지를 밝힌 만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촉진해 나가겠다"고도 밝혔다.

삐녜라 대통령의 방한은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이후 7년 만이며, 문 대통령과의 회담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계기에 이은 두 번째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