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근 전북대 총장선거 경찰개입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해당 사건을 고발했던 교수들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장준갑 사학과 교수 등 전북대 40명 교수로 이뤄진 고발인 일동은 29일 “납득할 수 없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5개월 만에 발표된 수사결과는 과연 검찰과 경찰이 진실규명을 위한 수사 의지가 있었는지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고발인 일동은 경찰 내부 윗선의 지시에 대한 꼬리 자르기, 선거에 직접 이해관계를 갖는 핵심 관련자 제외 등을 강조했다.

이에 ▲재판 과정에서의 교수-교수와 교수-경찰 사전 또는 사후 공모관계 및 주동 핵심 인물에 대한 진실 규명 ▲경찰 내부 개입을 지시한 윗선에 대한 폭로 및 책임자 처벌 ▲선거에 영향을 미친 허위 주장에 대한 중단과 학내 구성원에 대한 사죄 및 책임 ▲혼탁 선거 분위기에 편승해 반사이익을 얻고자 했던 후보 및 당선인 김동원 총장에 대한 입장 표명 등을 요구했다.

장준갑 교수는 “이번 전북대 총장 선거 경찰 개입 사태는 헌법 제31조 5항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 및 대학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범법 행위다”면서 “국립대 총장선거 직선제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청와대와 국민권익위 등에 일련의 사태를 알리는 등 진실규명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전북대 총장선거 경찰개입 사건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된 A교수(63)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직후 사건 주도자에 대한 폭로 및 자신의 억울한 심경을 밝힐 것으로 추정됐던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돌연 취소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