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태 정읍 부시장

  “빽빽하게 우거진 정글 같은 숲이 눈앞을 떠억 가로막고 있다.(중략) 하지만 시집의 제목이 암시하듯 숲이 있어서 비로소 길도 있는 법이다. 강이 있어서 다리가 생겨나는 이치인 것처럼 김인태의 시들은 질곡의 현상들을 먼저 읽어낸 다음, 돌연 숲 사이로 감춰져 있던 희미한 길 하나를 찾아내 우리에게 제시해준다.”(이병천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김인태 정읍 부시장이 처녀 시집 <숲이 있어 길도 있다>(바람꽃)를 펴냈다.
  대학교 일학년 신입생 시절부터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인생’에 대한 고민이 한 권의 시집이 되었다.
  평소 철학 관련 책을 즐겨 읽었던 그는 플라톤에서부터 현대 철학에 이르는 서양철학 2000년 역사와 치열한 논쟁을 전개하였던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를 연구하면서 알게 된 시인 횔더린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사상에 뿌리를 두고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흙과 먼지, 하늘, 바람, 산과 바다, 심지어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에 이르기까지 이유 없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속도와 개발 만능의 시대에 살면서 이들을 공존의 대상이 아닌 지배의 대상으로만 보아 왔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찌 고민하며 “이제는 존재의 빛에 말을 걸어 볼 때”라고 말한다.
  지금도 설렘과 떨림의 감정들이 메말라 가고 있는 세상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그는 ‘공존’의 가치를 믿는다. 이런 생각은 하늘과 땅 그리고 자연이 품고 있는 우리 한민족의 근원적 힘과 존재의 비밀에 다달았다.
  시를 해설한 김익두 전북대 국문과 교수도 그의 시 세계를 ‘한민족 근원사상의 뿌리로부터 추구되는 천지인 합일에의 꿈과 실현에의 지난한 여정’이라며 문학적 성취를 높게 평하고 있다.
  군산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북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지방행정고시(5급)에 합격한 이후, 군산시청 세무과장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외교통상부 1등서기관과 주 뉴욕총영사관 동포영사를 역임 하였으며, 전북도청에서 정책기획관과 문화체육관광국장을 거쳤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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