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산업활동이 여전히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증가해 트리플 증가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3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6.5% 감소한 95.2로 조사됐다.
출하의 경우 7.8% 감소했으며 그에 따른 재고는 13.1%가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을 살펴보면 기계장비와 화학제품에서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각각 -21.0%, -7.9% 감소했다.
농업용 트랙터와 선박용 내연기관의 경우 미세먼지 저감 정책과 유가 상승등이 맞물려 내연 기관 시장 자체가 위축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화학의 경우도 유가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금속가공은 23.9% 상승했으며 의약품 12.7%, 식료품 4.8%의 증가를 보였다.
출하도 생산의 영향을 받아 기계장비와 화학제품이 감소했고 식료품과 금속가공, 가구제조는 상승했다.

재고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13.1% 증가했다. 물건은 만들어뒀지만 팔리지 않는 상황이 심화돼 도내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된 상태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골판지원지와 인쇄용지 같은 종이제품이 69.1%로 가장 높은 재고율을 보였으며 이어 식료품과 화학제품 순으로 조사됐다.
제제목, 목재깔판 및 상자 등 나무제품은 -48.0%, 섬유제품은 -34.7%로 나타났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 역시 90.2로 전년동월대비 4.7%로 감소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꽁꽁 얼었음을 방증했다.

가전제품은 33.6% 증가했지만 나머지 분야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가전제품의 증가 또한 미세먼지와 계절적 상황에 따른 특수성으로 해석되는 상황.

통계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산업 분위기가 상승세를 탄 것에 반해 전북의 경우는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몇달간 추이를 지켜봐야 겠지만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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