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특수를 노린 소위 ‘바가지영업’이 기승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오전 전주시 한옥마을 인근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문의한 결과, 영화제 기간 숙박요금은 기존 평일 요금의 2배인 4만 원 이상의 가격을 요구했다.

이 일대 게스트하우스 평일 최저 요금은 1인 1박에 2만 원 선이지만, 영화제의 특수성을 이유로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 업소들은 평일과 주말 요금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는 만큼 영화제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가격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게스트하우스 A업주는 “영화제 기간 동안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만큼 수요와 공급의 차이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며 “다른 업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불법도 아니고 대목 한철 장사하는 것으로 비난하는 건 너무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숙박업주 B씨는 “최저임금과 생활물가도 오른 마당에 너무 숙박비만 문제를 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영업으로 인해 영화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가 심어져 재차 방문이 꺼려질 우려가 있다.

지난해 영화제를 찾았던 김선경(23·여·광주)씨는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않아 저렴한 가격에 숙박을 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문의했지만, 모텔숙박비용에 육박하는 비용에 영화제 동안 찜질방에서 지냈다”며 “올해도 영화제에 참석하려고 숙박시설을 찾아봤지만, 벌써부터 예약만료나 웃돈을 주고 예약해야하는 상황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한숙박업 중앙회는 “숙박요금은 정가제가 아니고 사업자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영화제를 찾는 관람객들이 표 예매나 숙박시설 확보에 어려움을 가지는 상황은 파악하고 있다”면서 “지자체 인프라를 통해 진행되는 축제인 만큼 숙박시설 운영에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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