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여전히 전국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법무부가 제8회 변호사시험 법학전문대학원별 응시자대비 합격률을 발표한 가운데 전북대, 원광대 등 전북 지역 법학전문대학원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원광대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전국 꼴찌의 오명을 썼다.

전북대(정원 80명)는 제8회 변호사시험에서 응시자 191명 가운데 68명이 합격해 합격률 35.60%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25개 법학전문대학원 가운데 21번째다.

원광대(정원 60명)의 경우 응시자 145명 가운데 34명이 합격해 합격률 23.44%로, 25번째를 기록했다.

제8회 변호사시험은 3330명이 응시해 1691명이 합격해 전체 합격률 50.78%를 보였다. 상위권에는 서울대 80.85%, 고려대 76.35%, 연세대 69%가 자리했다.

전북대와 원광대 두 대학 법학전문대학원의 저조한 성적은 과거 시험 기록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실시한 제7회 변호사시험의 경우 원광대(합격률 24.63%) 25번째, 전북대(합격률 27.43%) 24번째를 기록한 바 있다.

법무부는 법학전문대학원에 대한 선택의 기회 제공, 교육의 질 향상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법학전문대학원별 변호사시험 성적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고등법원은 ‘제6회 변호사시험 학교별 합격률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공개대상 정보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선고했다.

두 대학은 이 같은 발표에 원인분석 등 대책 마련에 급급한 모습이다.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은 저조한 성적의 원인을 입학 전형에서의 지방대의 불리한 조건으로 분석하고 있다.

학생 선발 과정에서 별도의 제한을 받지 않는 수도권 법학전문대학원과 달리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은 입학정원 60명 가운데 지역인재 20%(12명), 특별전형 8.33%(5명) 등 제한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은 저조한 성적의 원인을 기존 졸업생의 낮은 성적으로 보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 3학년인 졸업예정자가 처음 응시해 합격한 비율인 ‘초기 합격률’은 54.92%(응시생 71명·합격자 39명)로 전체 법학전문대학원 가운데 중위권, 지방 국립대 가운데 상워권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두 대학 모두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졸업생에 대해서도 정규수업 및 특별강의 수강 권한 부여, 열람실 등 면학 공간 제공 등을 펼치고 있다.

김학기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로스쿨 성적을 처음 발표한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향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졸업생에 대해서도 지원을 하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김덕중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학생 충원 과정에서부터 지역인재, 특별전형 등 애로사항이 많다. 물론 불리한 조건에서도 잘 가르쳐 합격률을 높여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반성한다. 합격률을 높일 수 있도록 각성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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