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해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2일 개막한다.
  올해는 영화제 사상 가장 많은 53개국 274편(장편 200편, 단편7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5개 극장 22개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 비전을 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공간의 변화가 눈에 띈다. 문닫은 공장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 팔복예술공장에서도 영화를 상영한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익스팬디드 플러스’는 미술관 형태로도 영화를 상영하고 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20년 이후 영화제 큐레이션의 방향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기획이다.
  팔복예술공장이 영화제 공간으로 활용되지만 올해도 영화제 주요 공간은 역시 전주영화의 거리와 전주라운지다.
  지난 18회부터 설치된 전주 돔은 개막식을 비롯한 이벤트와 상영으로 전주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올해 전주 돔에서는 전주라운지의 다양한 공간들과 어우러지는 영화와 공연, 관객 이벤트가 열린다.
  2일 개막식과 개막작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를 상영한다. 3일 오후 7시에는 넌버벌 코미디 팀 옹알스가 전주 돔의 분위기를 달군다. 이들의 라스베이거스 공연 도전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옹알스’ 상영 후 옹알스 라이브 공연 무대가 펼쳐진다.
  4일은 ‘스타워즈’ 명대사 ‘포스가 함께 하길(May the force be with you)’에서 비롯된 스타워즈 데이다. 이날 오후 1시 30분, 6시 30분 2회에 걸쳐 코리아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스타워즈’ OST 뮤직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을 연속 상영한다.
  5일에는 어린이날을 기념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준비했다. 프랑스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코미디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배우로도 잘 알려진 조나 힐이 연출한 1990년대 소년 성장기 ‘미드 90’이 그 주인공이다.
  6일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로 선정된 ‘국도극장’에서 주인공 ‘기태’를 연기한 이동휘가 법정에 선 신작 영화 ‘어린 의뢰인’으로 전주 돔을 방문한다. 엄마 역을 열연한 유선 배우와 영화 속 진정한 주인공인 아역 스타들이 함께해 영화의 감동을 나눌 예정이다. 저녁에는 프랑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삼촌과 어린 조카의 이야기이자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인 ‘쁘띠 아만다’를 상영한다.
  7일에는 강형철 감독의 ‘과속 스캔들’(2008)을 리메이크한 베트남 영화 ‘할아버지는 30살’이 상영된다. 베트남의 대표적 스타이자 서른 살의 할아버지 ‘썬 휘’ 역을 맡은 찡 탕 빈이 상영 전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할아버지는 30살’은 찡 탕 빈의 첫 영화로, 베트남 대표 가수인 그의 등장만으로도 뜨거운 갈라 상영을 예고한다.
  8일, 전주 돔 상영작은 줄리안 무어 주연의 ‘글로리아 벨’이다. 전작 ‘글로리아’로 국내에서 호평을 받은 세바스티안 렐리오 감독은 다시금 낮과 밤의 이야기를 할리우드로 옮겼다.
  9일에는 밀로라드 크르스티치 감독이 예순여섯 살의 나이에 연출한 첫 장편 애니메이션 ‘미션 임파서블: 루벤’이 상영된다. 헝가리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보여주고, 주인공이 훔치는 20세기 명화에 대한 썰을 풀어간다.
  10일 저녁에는 영화가 아닌 공연으로 전주 돔을 달군다. 오후 7시 ‘전주 돔 뮤직 페스타 스무 살의 봄 with CBS 러브콘서트’(이하 전주 돔 뮤직 페스타)가 열린다. 김경호 밴드, 알리, 소란, 자전거 탄 풍경, 소냐가 무대에 오르고, 백제예대 뮤지컬과 학생들도 참여해 대중음악과 영화음악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다. 전주 돔 뮤직 페스타가 끝난 밤 9시부터는 대규모 관객 파티를 개최한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20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전주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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