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주시 택시 요금 인상 첫날, 택시를 이용한 직장인 백모(34)씨는 택시마다 제각각 책정되는 요금에 혼란스러웠다.

출근길 백씨가 이용한 택시 미터기에는 기본요금이 인상된 요금 3300원이었지만, 오후에 탄 택시는 2800원이었다.

택시마다 다른 기본요금은 단순 표시 오류가 아닌 실제 요금에서도 반영됐다.

이는 택시비 인상 시행 이전 미터기 수리•검정이 이뤄지지 않은 택시의 경우 변경된 요금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씨는 “택시 요금을 복불복으로 내는 것은 처음 본다”며 “여러 매체를 통해 택시 요금 인상에 대해 접했지만,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미터기 수리•검정 계획서로 지난달 30일부터 3개조로 나뉘어 받기로 했지만 수리 업체측의 갑작스런 보이콧으로 인해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전 조합과 택시 미터기를 독점으로 관리하는 업체 사이에 분쟁에 앙심을 품어 보복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과 업체 간의 중재에 나서야 할 전주시는 이런 상황을 방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전주시에 확인한 결과, 택시비 수리•검정 기간인 지난달 30일 수리•검정을 마친 택시는 법인택시 600여대로 개인택시는 단 한 대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날 전주시 월드컵경기장은 당일 미터기 수리•검정을 받기 위한 택시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택시기사 한모(55)씨는 “오전부터 기다리는데 좀처럼 순번이 오지 않아 오늘은 이전 요금으로 운행을 해야할 것 같다”며 “지자체에서 택시비 인상을 진행하면서 택시기사에 대해 배려가 없었다”고 불만을 나타났다.

이와 관련 취재기자가 관련 업체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은 되지 않았다.

전주시 관계자는 “택시비 인상 전 조합에서 미터기 수리•검정에 대한 계획서를 받아 진행한 것이다”며 “조합과 업체 간의 분쟁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을 지난달 28일 인지했고, 업체측에 연락해 오는 3일부터는 수리•검정에 나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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