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숙박 요금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영화제가 1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이나 열리는 만큼 특수를 염두에 둔 숙박업소의 요금 인상이 축제 이미지를 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가고 있다. 또 오는 14일 개막하는 제13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와 25일 개막하는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익산시 등 도내 일원에서 예정돼 있어 행사 기간 숙박요금의 안정화는 ‘발등에 불’이 된 모양새다.
  당장 급한 것은 전주시다. 평소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전주 한옥마을 인근 게스트하우스 경우 영화제 기간 숙박 요금이 평소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하루 1인 2만원이던 하루 숙박료를 4만원까지 받는 것으로 보여 외지 방문객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숙박요금이 요동치면서 전주를 찾을 계획인 방문객들이 곤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요즘은 많이 사라진 소위 ‘바가지 요금’ 시비로 인해 전주시의 이미지도 크게 나빠질 우려도 높다. 이럴 경우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시의 이미지를 고양시키기 보다는 자칫하면 더 나빠지게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숙박 업주들의 입장도 일정 부분 이해가 간다. ‘담합’이 아닌 공급과 수요에 따른 자연스러운 요금 변동임에도 업주들을 양심 불량으로 모는 것을 억울해 할 수도 있다. 특히 ‘생활물가도 오른 마당에 너무 숙박비만 문제를 삼는 것 같다’는 호소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여기에 전주한옥마을의 치솟는 임대료 등을 감안하면 영화제 특수를 그냥 모른 체 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숙박요금은 정가제가 아니고 사업자의 자율에 맡기고 있어 일시적으로 올려 받아도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주시가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공급과 수요 외에 행정이 가격 안정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매년 열리는 영화제인 만큼 숙박업소와 장기적인 협약을 통해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구조나 영화제 방문객들에게 일정한 혜택을 줘 요금 인상분에 대한 불만을 줄이는 방법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솔로몬의 지혜’가 없더라도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전주시 행정의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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