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 지역 신생아 출생율이 처음으로 1만 건이 무너졌다.

특히, 농촌지역 분만시설이 줄어들면서 이 지역 산모들이 도시로 원정출산을 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 최도자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한 최근 6년간 지역별 분만심사현황을 공개했다.

전북 지역은 연도별로 지난 2013년 1만 4838건, 2014년 1만 4341건, 2015년 1만 4144건, 2016년 1만 2872건, 2017년 1만 1120건, 지난해 9858건으로 집계됐다.

도내 신생아 숫자가 해마다 감소해 6년 만에 24.3% 감소하면서 신생아 분만 건수가 처음으로 1만 건이 무너진 것이다.

또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지난 2013년 37곳, 2014년 34곳, 2015년 33곳, 2016년 32곳, 2017년 32곳, 지난해 28곳으로 6년간 9곳(3 3.6%)이나 문을 닫았다.

이에 최 의원은 분만시설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이 반복됨에 따라 아이를 낳기 위해 농촌지역 산모들은 도시로 원정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 의원이 의료기관을 위치를 기준으로 집계하는 심평원의 분만건수 통계자료와 부모의 주거지를 기준으로 집계하는 통계청 출생아수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 뚜렷하게 보였다.

분석 결과, 지난 2017년 도내 의료 기관 분만 수는 1만 1200건에 반해 부모주소 출생 신고 건수는 1만 1300건으로 100명의 차이가 나고, 지난해는 각각 9858건과 1만 건으로 142건의 차이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최 의원은 “초저출생 시대에 농촌지역의 분만감소는 더욱 심각한 현상이다”며 “권역별로 산모들의 대도시 원정출산이 지속되고 있는 현상을 파악하고, 도심지역에 분만시설 숫자만을 늘리려는 현 지원정책을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분만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은 전주시 9개소, 군산시 6개소, 익산시 5개소, 정읍시 2개소, 김제시 2개소, 남원시 1개소, 고창군 1개소 등이다.

도는 올해부터 출생취약지역에 대해 공공형 산모보건 의료센터 운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의료센터인 남원의료원 산모보건의료센터에 인건비를 지원해 24시간 분만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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