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상기 시인

  강상기 시인(73)은 3일 우리 시대 문학의 사명과 관련해 "작가들은 개인의 정서에 머물지 않고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려는 깨어 있는 정신으로 분단극복과 조국통일을 추동하는 문학을 창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시인은 이날 오후 2시 전북문학관(관장 류희옥) 강당에서 진행된 '나의 삶, 나의 문학'을 주제로 한 '5월 문학광장' 특강을 통해 자신이 겪은 '오송회사건' 5공 이적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의 진실을 밝히며 이렇게 밝혔다. 

  문학 특강에서 강 시인은 5공 이적단체 고문조작사건인 ‘오송회’ 사건의 자초지종을 밝히면서, 독재정권이 국가보안법을 빌미로 고문하고 감금하면서 한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고 고통 속에 몰아넣을 수 있는가를 생생한 육성으로 증언했다.
  임실 출생의 강 시인은 신흥고, 전주교대, 원광대 국문과 출신으로 1966년 월간 <세대>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았으며,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편력’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하였다. 

강 시인은 1982년 군산제일고에 근무하던 중 ‘오송회’ 사건으로 구속되어 1년 3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고, 그후 17년이 지난 1999년 신규 발령으로 교단에 복귀하였다. 2008년에 오송회 관련자 전원에게 무죄가 선고되었으니, 실로 26년 동안이나 기나긴 고통의 터널을 지내온 것이다. 

그는 최근의 시집 <조국 연가> 등 다섯 권의 시집을 발간하였으며, 지난해 한국예술평론가협회에서 시상한 제38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문학부문)을 수상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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