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일손 돕기, 온 국민이 나서야

오피니언l승인2019.05.07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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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도 전북농협 본부장
 
지난 6일이 입하(立夏)였다. 입하는 곡우(穀雨)와 소만(小滿)사이에 들어있는 24절기 중 7번째 절기로 곡우에 마련한 못자리가 자리를 잡아 농삿일이 좀 더 분주해지는 시기다. ‘농촌의 사오월은 굼뱅이도 석자씩 뛴다.’는 속담처럼 굼벵이처럼 느리고 게을러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농삿일을 거드러야 할 만큼 눈 코 뜰 새 없이 가장 바쁘고 고된 시기이다. 논과 밭을 갈아엎고 모종과 파종, 과수 꽃따기, 농작물 수확 등 노동력이 집중되고 한 해 농사의 반이 이시기에 이뤄진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농번기에 바쁜 농사일을 전담했던 두레, 품앗이 등 전통의 협동은 거의 사라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한국 전체의 농업 노동 시간 중 고용노동이 차지하는 몫은 약 15%이다. 품앗이 및 일손 돕기가 약 5%정도 차지하고 나머지 80%를 농가 구성원이 맡는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가 구성원의 일손이 청장년의 인구감소와 노령화, 부녀화로 인해 일손이 크게 부족한 농업인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지난 달 17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농업인구는 231만여명으로 전년대비 4.4%·농가는 102만 1000가구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40세 미만 농가경영주는 2017년 9273가구에 비해 18%나 감소한 7624 가구를 기록했다. 전체 농가경영주에서 40세 미만 농가경영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감소했다.
또 농가인구를 연령대로 분류하면 70대 이상이 전체의 32.2%인 74만 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6.1%인 60만5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2명 중 1명이 환갑을 훌쩍 넘은 어르신들이고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은 44.7%에 달했다. 농촌에서는 환갑이면 아직 청춘이라는 우스갯 소리에 마냥 웃을 수가 없게 되었다.
농촌의 구조적 변화는 농업노동력 확보 문제를 야기한다. 농촌에 할 일은 많은데 인력이 없다. 이러한 심각한 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는 개별농가와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의 농업 생산력 유지와 직결된 중요한 사안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이도 전라북도, 시군, 농업관련 기관, 기업, 각종 사회단체 등에서 농촌 일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농촌인력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인력을 알선 하고 있다.
농협도 지난 달 17일 ‘풍년농사 지원 전국 동시 발대식’을 개최하고 농사 일손 절감을 위해 전국 농·축협 1094곳에 500억원 상당의 영농지원차량을 전달하고 범농협 임직원과 자원봉사자 등 3만여명이 농촌일손을 도왔다. 또 전북농협은 원활한 영농인력 공급을 위해 ‘농촌인력중개센터(14개)’를 운영하여 연간 8만5천명의 영농인력을 무료로 중개·알선 하고 있으며, 상시 농작업이 가능한 ‘영농작업반’ 육성과 농작업대행 면적확대 등 농업 경영비 절감노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각 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촌의 인력공급은 계절적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늘 불안정하다. 궁극적으로는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지만, 우선 온 국민이 바쁜 영농철에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농촌 일손을 덜어 주었으면 좋겠다. 학생들의 봉사활동, 군 장병의 대민지원, 행정, 기관 및 단체의 일손 돕기 활동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바깥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이 오고 있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농촌마을이나 고향에서 일손 돕기를 겸해서 농촌의 소중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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