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완성차에 처음 장착된 (순정)부품과 동일한 수준의 성능 및 품질을 가지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한 ‘인증대체 부품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국산자동차 인증부품을 개발한 뒤 제품을 출하한 군산 소재 창원금속공업(주)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타 시·도보다 선도적인 인증부품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자생력 강한 경제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도는 자동차 부품기업의 완성차 기업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도내 자동차 산업 침체 해소, 신규시장 개척 및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증대체 부품산업’을 수년전부터 주시, 자동차융합기술연구원과 함께 발 빠른 대응을 펼쳐왔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부품 관련 제도와 유통은 사실상 ‘완성차 기업-부품기업(협력사)’ 간의 수직적 종속구조로 고착화 돼 있어 일명 ‘순정품’으로 불리는 고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품만 사용해야 했다.
이런 상황은 수리비 및 보험료 인상 등의 사회적 비용 증가라는 폐단을 낳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품 보호기간이 20년으로 규정돼 있는 디자인보호법 규제(현재 개정안 국회 계류 중)에 따라 완성차 기업에 납품하는 업체가 아닌 경우, 자체적 생산과 유통이 불가능한 실정.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7년 9월 국토교통부는 국내 완성차 업체와 디자인 보호권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관련 산업 시장 활성화의 길은 열리게 됐다.
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인증대체부품 개발을 위한 예산을 편성했고, 같은 해 7월 도 출연기관인 자동차융합기술원은 국토부로부터 기능·소모성 대체부품 시험기관으로 지정돼 지역 자동차 부품 업체의 시장개척을 적극 지원했다.
그 결과, 지난 3~4월 군산소재 창원금속공업(주)는 국내 최초로 인증부품 개발에 성공했고, 산타페 TM 1500대(3000개)와 그랜저 IG 휀더 2000대(4000개)의 인증부품 물량을 출고하는 성과를 거둬들였다.
도는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키 위해 올 도 추경에 13억2000만원을 확보, 총 사업비 16억5000만원을 투입해 인증대체부품산업을 더욱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또한, 기술과 인프라를 보유한 도내 선도 기업을 공모선정한 후 3D 역설계를 통한 제품분석, 시금형제작, 공정기술개발 및 마케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인중대체부품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도는 한국GM 및 1·2차 협력사의 우수한 개발·생산 인력 등의 즉각 활용을 바탕으로 한 빠른 지역경제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도내 부품기업의 사업다각화 및 매출증가, 고용 창출도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해외 기업과의 경쟁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연관 산업의 성장촉진 및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유희숙 도 혁신성장산업국장은 “전북은 이미 국산자동차 1호 인증대체 부품개발에 성공,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전북을 인증대체부품 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기업과의 협력 및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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