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내수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내 자영업자들의 현주소를 파악하게 해주는 소매판매지수와 서비스생산이 전국평균치를 밑돌고 있으며 특히 서비스 생산은 전국최하위권이다. 자영업자들의 위기는 곧 지역 기초 경제 붕괴의 신호탄일수도 있단 점에서 우려가 커짐은 물론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전북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0.2% 감소한 97.9로 전 분기 보다 감소세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평균은 1.7%가 상승한데 반해 전북은 최근 3분기 연속 소매판매가 줄어든 수치로 이 지역 소매상들의 판매부진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는 결과다. 전문소매점의 판매가 소폭 증가했다고 하지만 도민들의 주된 소비처라 할 수 있는 대형마트(-7.3%)와 슈퍼·잡화·편의점(-2.1%)모두에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생산 부문 역시 전국 평균은 0.9%가 증가했지만 전북은 전년 동기대비 0.1% 늘어난 101.2에 그쳐 전 분기(1.1%)보다 역시 1.0%가 축소됐다. 전국에서 울산과 강원 다음으로 낮은 서비스업 성장률이다.
가장 큰 요인은 문 닫은 군산조선소와 GM군산공장으로 인한 군산발 경제 한파가 여전하고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가 온라인쇼핑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계속된 인구감소와 취업한파, 실업률증가라는 최악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북의 소비판매지수가 좀처럼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소비둔화와 내수침체는 결국 지역의 제조업체 생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내외 적인 경제 불안요인이 소비자들이 지갑을 서둘러 닫게 하면서 내수시장은 이제 ‘위축’의 수준을 넘어 ‘공포’의 상황으로 넘어가고 있다. 전례 없는 내수 침체와 저물가 상황이 겹치면서 디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제조업이나 비제조업체 할 것 없이 모두가 최근의 가장 큰 경영애로 요인으로 `내수침체'를 꼽고 있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2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최근의 경제지표들은 예외 없이 ‘불안’을 경고하고 있기에 더욱 우려스럽다.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이 위험한 상황이라면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은 침몰직적일 수밖에 없다. 내수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아니라 내수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정책적 대안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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