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철 전북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장
 
보건복지부의 R&D 최근 방향은 실용화와 사업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05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연구중심병원 지정/인증제가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추진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되었던 병원들의 그동안의 성과가 뛰어나 정부에서는 더욱 이 방향의 사업을 강화할 추세이다.
연구중심병원으로 인증 받기 위해서는 연구전담의사가 8명, 연구참여 의사의(소속기관의 30%) 총 논문(최근 3년) 중 5%가 상위 10% 안에 있어야하며, 최근 3년간 지식재산권 건수가 50건 이상이 있어야 한다. 인증을 받는다는 것은 다음 세 가지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첫째는 인증병원만이 의료기술협력단과 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다. 의료기술협력단은 기존의 산학협력단과 동일한 조직이기 때문에 의료기술협력단이 설치 및 운영이 되는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 간에는 향후 전반적인 연구사업의 수주와 운영, 연구인력의 고용과 교육,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주화사의 설립까지 연구 활동과 병원의 경영적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게 된다.
둘째는 인증병원만이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에 응모할 수 있다. 육성사업은 계속 공모가 나올 예정이며 유니트 당 연간 25억을 지원받는 큰 사업이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아산병원과 함께 육성사업에 선정되었지만 인증병원이 되면 향후 새로운 유니트 사업에 독자적으로 응모할 수 있게 된다.
셋째는 범부처에서 지원하는 모든 연구의 연구비를 집행할 때 책임 연구자의 인건비뿐 아니라 전임의 등의 인건비를 집행할 수 있게 된다. 연구중심병원은 진료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연구에 투자를 하라는 취지인데 그럼으로 발생되는 수입의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전임의와 같은 우수한 연구인력을 직접 고용할 수 있게 된다.
연구중심병원은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받게 되는 제도가 아니며 오히려 처음 기회를 놓치면 점점 기준과 자격이 엄격해져 더 어려워지게 될 것이다. 더 중요하게는 늦어지는 만큼 연구의 집중화와 의료기술의 사업화가 다른 병원에 비해 뒤처지면서 병원의 브랜드 가치는 하락하게 될 것이다.
전북대학교병원은 의생명연구원을 중심으로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5년 현재의 건물인 임상연구지원센터에 자리를 잡은 의생명연구원은 과거에 임상실험연구실부터 의학계연구소, 임상연구소 등을 거쳐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게 되었다. 매년 국책과제, 외부 위탁과제, 원내과제를 통한 간접비 수익은 17~20억 정도이다. 중요 역할은 원내 과제, 국책과제 그리고 외부에서 의뢰되는 다양한 임상시험의 수행을 도와드리고 특허/상표 등록과 기술이전과 같은 사업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의생명연구원의 비전의 방향은 여러 교수님들이 원내 과제를 시드로 활용하여 대규모 국책에 선정되는 것이며 우수하고 선도적인 기술 사업화를 통해 진료의 첨단화와 수익모델의 구축함으로서 궁극적으로는 전북대학교병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진료와 연구는 둘이 아니며 하나이다(診硏不二). 나아가서 진료, 연구, 산업은 하나로 이어져야 한다(診硏産不二). 의생명연구원의 비전이 바로 전북대학교병원의 비전이 될 때 ‘Another No 1’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 세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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