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3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가동과 여야 5당 대표 회동 조기 성사를 거듭 촉구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추경과 민생현안 등 국회에서 입법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멈춰버린 여야 5당의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가 재가동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유한국당에서 요구한 여야 교섭단체 3당(더불어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주축의 협의체 구성과 황교안 대표와의 1대1 회담 제안에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방송대담에서 5당 모두가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가 가동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과의 일대일 회담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는 것으로 봐달라”며 먼저 여야5당 대표 회동을 가진 후 한국당과의 일대일 회동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지난 2018년 8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본격 가동에 합의했으며, 지난해 11월 첫 회의를 열고 경제·민생과 관련된 입법·예산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문을 도출한 바 있다.

고 대변인은 “이미 제안한 바 있는 5당 대표회동도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다”며 “당 대표 회동인 만큼 인도적 대북식량지원 문제를 비롯한 국정 전반으로 의제를 넓혀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져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 대변인은 5당 대표 회동 등의 논의가 혹시라도 지지부진하다면 우선 정부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미 두 정상이 대북 식량 지원 문제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검토단계에 들어간 만큼 더 긴 호흡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