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회의 영상을 직원들에게 생중계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년차 국정을 시작하며 정치권에 낡은 이념의 잣대를 버리라고 쓴소리를 냄과 동시에 공직사회에는 성과 창출을 위한 초심과 열정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된다”고 정치권을 작심 비판했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두고 국회 공전이 장기화되면서 민생 입법과 추경이 미뤄져 정부정책에 어려움이 따르고, 정치권이 막말로 혐오를 부추겨 국민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를 버렸으면 한다”면서 “험한 말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정치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평가받는 품격 있는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공직사회에는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일”이라며 지난 2년간 추진해온 정책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주문하고 ‘초심과 열정’을 다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큰 틀을 바꾸고,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이제는 정책이 국민의 삶 속으로 녹아들어가 내 삶이 나아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와의 소통을 강화해 입법과 예산의 뒷받침을 받아 정책이 현실화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도 했다.

아울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책임은 무겁고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하다”는 ‘임중도원(任重道遠)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새롭게 각오를 다져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노 실장은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시도에 맞서 역사는 후퇴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국민통합과 민생안정을 위해 뚜벅뚜벅 당당히 걸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변화와 개혁을 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수보회의는 영상을 통해 청와대 모든 직원들에게 생중계됐다.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인 6월18일, 지난해 12월31일에 이어 세 번째 영상 수보회의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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