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주한지문화산업연구소(소장 이유라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 교수)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고창 선운사에서 연 ‘부처님 전에 천년 한지를 담아내다’를 12일 마무리했다.

전시는 끝났지만 사찰에서 마주한 작품의 여운은 여전하다. 참여한 전주한지예술가들의 작품세계, 이력 등 면면을 살핀다.

 

1. 한아름 작가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던 동물이 어느 샌가 삶을 함께 살아가는 짝 내지 동무가 됐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지는 가운데 동물 대상 물품들도 다양하다.

한아름 작가도 이를 만드는데 흔한 일상에서 영감을 얻었다. 퇴근길, 차에 치여 무지개다리를 건넌 개나 고양이를 보며 ‘한지로 덮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다.

그날 이후 3년 동안 몸담은 직장을 내려놓은 그는 반려동물 장례용품을 전주한지로 제작한다. 반려동물은 세상을 등진 사람과 마찬가지로 수의를 입히고 유골함에 넣는다.

수의와 유골함을 한지로 만들면 무엇보다 자연적이다. 화장 시 매연이나 불순물이 발생하지 않고 완벽 연소, 공기 중으로 사라진다. 유골함 또한 색이 변하지 않고 뼈가 엉키지 않는다고.

한 작가는 “반려동물과 이별해야 하는 이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장례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전주대 예술대학 한지문화산업학과를 마친 뒤 같은 대학원에서 한지문화예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호주, 이태리, 독일, 홍콩, 중국, 일본 등지 전시에 참가했으며 제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벗메모리즈와 플랜비바 대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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