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96년 향촌민의 흥학(興學)을 목적으로 세워진 뒤 국가사적으로 지정(1968년)된 정읍 ‘무성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유력시되고 있다.
14일 문화재청과 전북도에 따르면,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이날 ‘한국의 서원’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 권고 평가 결과보고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번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권고 평가를 받은 서원은 ▲무성서원(정읍)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개로 구성된 연속 유산이다.
이코모스의 평가결과 보고서에서 ‘무성서원’은 성리학 지향의 자연관과 한국만의 문화적 전통이 반영된 교육 유산의 특출한 전형을 보여줬다는 점 등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에 충족한다고 밝혔다.
또, 예(禮)와 악(樂)으로 백성을 교화한 대표적 서원으로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 받았다.
‘무성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유력시됨에 따라 전북은 고창 고인돌(2000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6년)에 이어 3개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는 지역이 될 전망이다.
또한, 판소리(2003년)와 매사냥(2010년), 농악(2014년) 등 다양한 소재의 세계 인류무형유산도 보유한 명실상부 세계가 인정한 전통문화역사 도시의 면모도 갖추게 된다.
도는 앞으로 고창갯벌(2020년), 가야고분군(2021년), 동학농민혁명기록물(2022년) 등 많은 전북지역 전통문화 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한국의 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다음달 30일부터 7월11일까지 아제르바이젠 바쿠에서 열리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발표된다.
송하진 지사는 “세계유산위원회가 이코모스 평가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전례를 감안하면, 무성서원의 등재가 확실시 된다”면서 “향후 행·재정적 지원과 함께 익산 미륵사지 석탑, 고인돌 등 세계문화유산과 연계해 관광벨트를 조성, ‘여행체험 1번지 전북’의 위상을 세워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이번 쾌거를 계기로 한국 성리학 및 실학의 중심지이자 시종지로서 우수한 서원 및 향교를 연구·보존하고 활용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전라유학진흥원’ 설립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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