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안갯속'

공천 룰 사실상 마무리 국면 지도부, 시스템 공천 방점에도 ‘물갈이’ ‘전략공천 가능성’ 등 당내 분위기 여전히 술렁 김형민 기자l승인2019.05.14l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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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룰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공천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공천룰 방향은 큰 틀에서 ‘현역에게는 엄격, 신인에게는 보다 많은 기회’라는 기조 속에 세부적 사항들에 대한 추가 작업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중앙 및 전북정치권 일각에서는 현역 및 기존 원외지역위원장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그리고 이에 따른 전략공천 가능성 등 여러 설들이 난무하면서 공천의 향방이 더욱더 안갯속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들은 이를 적극 부인하면서 이른바 시스템공천에 방점을 두고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 같은 메시지들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먼저,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4일 "전략공천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절차에 따라 추진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사적인 이해관계가 작용하지 않도록 시스템 공천을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신인, 청년, 여성, 장애인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현역에겐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적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역시 원론적인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공천 물갈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은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 공천 룰에 따라 경선하게 되는데 경선룰에 의해 나타난 결과를 보는 거지, 인위적으로 몇 프로 물갈이를 할 생각이나 기준은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없거나 지원자가 없는 경우에 한해선 전략공천을 하지않을 수 없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이다.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양 신임 민주연구원장도 ‘민주연구원이 총선 물갈이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근거 없는 기우이자 이분법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의 민주연구원으로 첫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수혈을 할 때 몸 안에 있는 피를 빼내고 하지는 않는다”며 “새 피를 수혈하면 새로 수혈된 피와 몸 안에 있는 피가 잘 어우러져 더 건강하고 튼튼해지는 과정이 된다”고 말했다. 당이 외부인사를 영입하더라도, 현역 의원을 인위적으로 물갈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두 인사가 이번 민주당 공천을 객관적 기준에서 시스템화 하겠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하고 있지만, 당 분위기는 여전히 술렁거리고 있다.

현역 의원의 총선 출마 시 전원 경선, 정치 신인에 대한 파격적 혜택 등을 골자로 한 총선 공천룰이 이해찬 대표의 '물갈이' 의지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본보 및 언론에 공개된 공천룰은 공천제도기획단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잠정 확정됐지만, 당원 토론과 투표, 중앙위원회 등을 거치는 동안 일부 내용이 수정될 수 있다.

또한 경선 방식 등 큰 틀의 규칙만 정했을 뿐 비례대표 배분, 전략공천 지역 등 가장 민감한 논의를 뒤로 미뤄둔 상태여서 치열한 물밑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서울=김형민기자.bvlgari@


김형민 기자  ja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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