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한 호텔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억대의 임금체불이 발생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4일 전주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올해 초 A호텔 퇴직자 6명으로부터 임금 5000여만원과 퇴직금 7000여만원 등 총 1억2000만원에 대한 임금체불 진정이 접수됐다.

퇴직자 뿐만 아니라 50여명 규모의 재직자에 대해서도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임금체불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직자의 체불금액은 1인당 최소 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체 규모는 5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만난 A호텔 한 직원은 "장기화된 임금체불로 인해 고용보험 등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 금융권 대출 등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지난해 초에도 발생한 임금체불은 그나마 단기시간에 해결됐지만, 이번엔 장기화되고 있어 직원들 내에서도 동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금체불 사태와 관련해 A호텔 대표는 접수된 체불금에 대해 오는 20일까지 지급하겠다는 답변을 노동지청에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대표의 약속 이행 여부에는 미지수가 남는다. 기간을 도래하더라도 체불금액 청산 등을 이유로 노동지청이 고발 등 강력 대응을 검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임금체불에 대한 청산이 우선이어서 고발조치보다는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며 “호텔 대표가 밝힌 임금체불에 대한 청산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A호텔 측은 일부 체불임금을 지급하고 오는 20일까지 남은 금액을 지급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급 대상은 진정을 제출한 퇴직자 6명이 전부로, 재직 중에 있는 50여명에 대한 체불임금 지급은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A호텔 관계자는 "재직자의 임금에 대해서는 호텔 대표로부터 직접 들어야 하며, 연락처 등은 개인 정보여서 제공이 어렵다"고 해명했다./김용기자‧km4966@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