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에 권역응급의료센터가 부재한 가운데 전북대학교병원과 원광대학교병원이 추가 지정에 출사표를 냈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여전히 현실성 없는 조건을 요구하고 있어 남은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전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최근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이 보건복지부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추가 지정 공모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2019-2021년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 결과 6개 응급의료권역에서 적정 수의 권역의료센터가 지정되지 못한데 따른 보완대책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추가 지정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추가 지정 공모에 따라 전북대병원 전북전주권역(전주시·김제시·남원시·부안군·완주군·임실군·장수군·정읍시·진안군), 원광대병원 전북익산권역(익산시·군산시·충남서천군·충남보령시)을 대상으로 심사를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심사평가위원단(중앙응급의료센터·응급의료 전문가·시설 및 건축 전문가 등)을 구성해 현장평가와 종합평가를 실시하며, 이들 심사평가위원단은 의료기관의 법정 지정기준(시설·장비·인력) 확보 여부와 응급환자 진료실적,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계획 등을 살핀다.

최종 결정은 올 연말 발표되며 지정기한은 2021년 12월 31일까지다.

전북 지역은 지난해 재지정 평가에서 전북대병원이 취소돼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전무, 응급의료체계에 공백을 보였다. 전북대병원이 그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역할을 수행했으나 2017년 5월 조건부 재지정 당시 목표로 했던 평가지표 개선을 달성하지 못해 지정이 취소됐다.

보건복지부가 전북대병원에 요구한 6개 평가지표는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의료 일선에선 실현 가능성이 없는 기준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병상포화지수 2등급(서울대병원2등급·부산대병원2등급·경북대병원2등급·전남대병원2등급·충남대병원2등급), 중증상병해당환자 재실시간 3등급(서울대병원3등급·부산대병원4등급·경북대병원4등급·전남대병원4등급·충남대병원4등급), 적정시간 내 전문의 직접진료율 2등급(서울대병원3등급·부산대병원2등급·경북대병원3등급·전남대병원1등급·충남대병원2등급) 등 지역 의료기관 가운데 높은 수준의 지표를 보이는 이유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추가 확보해 중증응급환자의 최종치료 제공률을 높이는 한편, 응급의료 지역 격차 완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른 최상위 응급의료기관으로 중증응급환자 진료, 재난 대비·대응, 응급의료종사자 교육·훈련 등 업무를 수행한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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