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이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전 ‘선비, 글을 넘어 마음을 전하다’와 관련된 특별한 유물들을 공개한다.
  ‘선비, 글을 넘어 마음을 전하다’는 조선 선비들의 우정, 사랑, 애정, 그리움 등 다양한 감정이 드러난 편지를 통해 관람객들이 조선 선비들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된 전시.
  특별공개에서는 조선 문인들의 우정을 엿볼 수 있는 ‘수계도(修?圖)’, 부부 간의 사랑을 느껴볼 수 있는 ‘원이엄마 편지?미투리’ 진본을 18일부터 27까지 10일간만 만날 수 있다.
  ‘수계도’는 조선 후기에 활동하던 화가 혜산 유숙(1827-1873)이 그린 그림으로 조선 후기 문인들이 시문을 통해 우정을 나누는 장면을 세밀한 필치로 담아냈다. ‘수계도’에 그려진 선비들은 편지를 통해 교류하던 중인들이었으며 ‘수계도’ 시회(詩會) 장면에 표현된 고동기 등을 통해 19세기, 중인 세력이 문예를 주도해 나갔음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원이엄마 편지’는 이응태‘(1556-1586)의 묘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한글편지로 아내(원이 엄마)가 병으로 죽은 남편(이응태)을 그리워하며 쓴 편지이다. 편지에서는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며 꿈에서도 보고 싶다고 적고 있어 남편에 대한 애절한 감정이 느껴진다. 특별공개 기간에는 편지 뿐 아니라 원이 엄마가 남편의 병이 낫기를 바라며 자신의 머리카락과 마를 섞어 만든 〈미투리〉도 전시된다.
  한편 20일 오후 2시에는 부부의 날을 기념하는 편지 낭송행사가 국립전주박물관 시민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부부의 날 편지 낭송 행사에는 오서영 교수(전주교대 평생교육원 힐링포엠)가 ‘원이엄마 편지’ 진본이 전시된 전시장에서 ‘원이엄마 편지’ 한글 전문을 낭송할 예정이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은 “이번에 특별공개되는 ‘수계도’와 ‘원이엄마 편지?미투리’ 진본 을 통해 조선시대 서간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부부의 날을 기념하는 편지 낭송행사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애정을 다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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