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백산면 부거리 옹기가마(국가등록문화재 403호)와 작업장 앞마당에서 가마 불 지피기와 전통국악이 함께 어우러진 '옹기종기음악회'가 열렸다.

20일 문화홍보축제실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안시성 옹기장의 가마불지피기 및 옹기이야기를 시작으로, 제작된 옹기가 잘 구워지기를 소망하는 고사 세레머니에 이어, 국립민속국악원과 전주시립국악단 단원들의 공연을 펼쳤다.

부거리 옹기마을은 조선말 천주교박해를 피해온 신자들에 의해 조성됐으나, 옹기의 쇠퇴로 흔적이 사라질 뻔 했다. 하지만 25년 전 안시성작가가 이곳에 자리 잡고 맥을 이으면서 작업장과 옹기가마는 지난 2008년 국가지정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전통옹기제작방법을 이어오고 있는 안 작가도 지난 2015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53호 옹기장으로 지정됐다.

옹기종기음악회는 문화재청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사)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가 주관하고, 문화재청과 김제시에서 후원한 사업이다.

행사에 참석한 이탈리아대사관의 캉가넬라부부는 "한국의 정통과 숨 쉬는 옹기의 과학을 소중하게 느끼는 시간이었고, 안시성작가 부부의 진솔한 모습이 감동이었다."면서 "한가롭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한국의 정서와 지혜를 내년에도 꼭 다시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무형문화재 안시성 옹기장은 "옹기종기음악회는 사라져가는 옹기의 소중함과 전통옹기의 중요성 및 지역문화재의 소중함을 스토리와 함께 관객들에게 인식시키고 함께 보고 느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김제=최창용기자.ccy@jl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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