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의 10번째 창작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가 서울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참가한다.
  ‘달하, 비취시오라’는 한국적 오페라의 전형을 탐색하며, 한국의 오페라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는 평단의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초연된  ‘달하, 비취오시라’의 무대는 우리가 갖고 있는 오페라에 대한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뜨린다. 오케스트라에는 버젓이 국악기가 끼어있고, 판소리 창자가 무대에 서서 노래하기도 한다. 이색적이지만 묘하게 자연스럽다.
  호남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는 타 오페라단과는 분명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었다. 2011년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에 선보인 ‘논개’도 그랬고, 2014년 ‘루갈다’도 역시 그랬다. 그리고 이번 ‘달하, 비취오시라’에서는 이제 그 지향의 정점에 다다른 완숙미를 보여준다.
  작품은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를 토대로 한다. ‘깊은 산골.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여인’의 애절한 망부가를 오페라의 유려한 선율로 담아낸다. 휘영청 뜬 달이 있고 절절한 기다림 속에 서있는 여인의 아픈 마음을 그린 장면에서는 판소리 도창의 노래가 녹아들어 극의 감성을 더해준다. 초연 이후, 극의 흐름을 보다 다양성 있게 구성하여 설득력 있는 시대 배경과 스토리텔링으로 현대인들에게 감동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재탄생됐다.
  출연진으로 월아 역에는 신승아·강혜명·정성미, 도림 역에는 이정원·한윤석·이동명, 해장 역에는 김동식·장성일·정진원, 해장 처 역에는 최종현·김민지·변지현, 버들이 역에는 이은정·박미화·양두름, 광호 역에 박세훈, 비호 역에 김진우 오페라 가수가 참여한다. 또 판소리에는 방수미, 신정혜씨가 힘을 보태고, 서울필하모닉, 스칼라오페라합창단, 김수현 춤벗 Culture가 협연한다.
  제작진으로는 조장남(예술총감독), 지성호(작곡), 김정수(대본), 이일구(지휘), 김지영(연출), 임병욱(합창지휘), 김수현(안무)가 참여했다.
  공연시간은 24일과 25일은 오후 7시 30분, 26일은 오후 4시.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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