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정신은 정립되었다고 일이 끝난 것이 아니라, 전주정신이 실질적으로 전주사람들의 삶 속에 뿌리내림으로써 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개관 17주년을 맞은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24일 꽃심관에서 제16차 한국지역학포럼을 개최했다.
  김승중 전주대 교수는 ‘전주정신의 현재와 미래’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전주정신 정립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전주에서의)후백제 건국, 조선 건국, 정여립의 대동계, 동학농민혁명 등은 대 동, 풍류, 올곧음, 창신의 정신을 아우르는 전주정신 ‘꽃심’에 의해 늘 새 로운 세상을 지향하고 만들어 왔다”며 “전주정신은 이처럼 지역적 한계에 갇히지 않고 보다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갔고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했다”고 주장했다.
  아어 “전주가 한양을 능가하는 자부심, 자존감, 지적 수준, 문화 예술 등을 구가할 수 있는 바탕에는 풍요로운 경제와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였던 노력, 타자를 배려하는 분위기 등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비록 산업화에는 뒤졌지만 정보화와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전주 는 다시 찾아와야 하며, 소외받고 차별받는 사람이 최소화되도록 복지 정 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걸음마 단계인‘전북학’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도 있었다. 전북학을 다룰   전북학연구센터는 지난 9일 문을 열었다.
  김동영 전북학연구센터장은‘전북학 연구의 방향과 과제’를 통해 센터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전북학연구센터 정립 방향을 ▲과거에 만들어졌던 것을 발굴?보존?집적하고, 현재의 맥락으로 재구성하여 미래를 전망 ▲전북 지역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정체성을 확립하여 지역민 의 자존감 제고 및 타 지역민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창출 ▲ 지역의 고유한 자원들을 재구성하여 사회경제적 활용도를 높여 정책학으로 발전 ▲ 지역의 시?공간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천착하는 지역학 을 추구 ▲지역학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통한 지역 학자 간 세대 융합으로 설명했다.
  토론자로 나선 홍성덕 전주대 교수는 “전북학 연구센터에서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기초자치단체의 지역학을 분석하고 아울러 전북학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 “전북학에서는 특정 주제에 집중된 연구 분야를 확장하고, 부족한 연구 분야를 활성화해야 하고 조직과 예산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포럼에서는 모두 14명의 국내 지역학연구자들이 지역정신과 지역학에 활동과 성과를 조명하고 앞으로의 비전과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주제발표는 김승중 교수와 김동영 전북학연구센터장외에 ▲이지훈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장 ‘경기도 정체성과 경기학의 과제’▲김형균 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장 ‘부산정신과 부산인 기질에 관한 소고’▲허남춘 제주대학교 교수 ‘제주정체성 정립과 구비철학의 재발견’▲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구경북의 지역문화와 성숙한 개인주의’가 발표됐다.
  토론은 이숙향(원광대), 유영심(강원학연구센터), 남동걸(인천학연구센터), 김양식(충북연구원), 함한희(전북대), 홍성덕(전주대), 김남규(전주시의회) 등이 참여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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