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투자유치정책을 통해 기업과 접촉중인 전북도가 대규모 투자의향이 있는 국내 굴지의 기업 몇몇과 구체적인 세부 논의까지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를 비롯해 도청 실무 고위관계자들이 전국 최고수준의 인센티브지급, 관련사업연관성 부각, 행정차원의 온 힘을 다한 지원 등을 약속하고 접촉하면서 MOU체결의 단계를 넘어서 최고 경영진들과 투자 및 사업의 방향까지 논의를 진척시켰다고 한다.
CJ를 비롯해 현대차, 효성 등의 구체적인 대기업 이름도 나온다.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트를 비롯해 완주 현대차증설, 탄소산업 확대, 새만금 등 사업의 시니지효과 극대화가 가능한 조건을 갖춘 전북인 만큼 기대 이상의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란 게 전북도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전북도·새만금개발청과 MOU를 맺고 새만금산업단지에 2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 제조시설을 건립하겠다고 했던 LG화학이 경북구미로 사업지를 최종 결정, 파장이 일고 있다. 전북도가 최종단계에서 환경문제에 대해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한 상황에 경북도가 LG화학을 끈질기게 설득, 리튬제조시설을 넘어선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신설에 나서기로 입장을 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LG화학은 광주에 이은 제2의 상생형 일자리 참여기업으로 까지 나서기로 했다. 경북도의 전북도 보다 더한 파격적인 조건과 적극적인 투지유치 노력이 가져다준 결과임은 물론이다. 전북도가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까지 놓쳐버린 꼴이 난 것이란 비난은 물론 기업유치 노력에도 부정적 요인이 될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파격적인 인센티브는 전국 모든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내세우는 조건이고 결국엔 입지와 사업추진과정에서의 행정적 지원과 협력에 절대적인 점수를 주는 기업들 입장에서 전북도는 결코 좋은 점수를 얻기 쉽지 않을 것임이 확인된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수백억, 수천억 원의 투자를 결정하는 기업들이다. 현재에 이은 모든 미래조건 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분석하고 따지고 지자체간 경쟁까지 부추기면서 최대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이 어딘지를 달아보는 기업이다. 정치적 압력이나 인맥이 아니라, 철저히 손익계산서에 근거해 투자를 따지는 이들에게 있어 전북과 MOU맺고 투자를 위한 마지막 단계에서 손 털고 떠난 대기업의 사례는 분명 참고의 예가 될 수밖에 없기에 걱정이 되는 것이다. 잘돼야 하는데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기에 벌써부터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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