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대표 향토기업이자 전국 최대 닭가공업체인 (주)동우팜투테이블이 과도한 규제에 가로막혀 타지역으로 이전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지역 상공인들이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이선홍)는 27일 새만금 산업단지의 입주 제한업종의 완화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새만금개발청을 비롯한 관계 부처에 전달했다.

동우팜투테이블은 지난 2018년 3월 새만금산업단지의 임대용지에 3천여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설하는 내용으로 약 4만여 평의 공장부지를 지원해줄 것을 새만금개발청에 요청했다.

공장이 들어선다면 약 1,5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28일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산업단지 관리 기본계획 변경 고시를 통해 염료, 안료, 피혁, 염색, 석면, 도축업종, 시멘트 제품 제조업 등의 입주를 제한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도축업종'에 해당하는 (주)동우팜투테이블의 공장 이전 및 투자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당시 새만금개발청은 "도축을 하는 과정에서 체류, 질병 검사, 폐수처리 등을 하면서 상당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어 쾌적한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도축업에 대한 입주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우팜투테이블측은 신기술을 적용한 첨단시설로 환경 친화적인 공장을 건설해 새만금개발청에서 우려하고 있는 악취 발생 문제를 원천봉쇄하고, 새만금개발청이 요구하는 환경기준을 확약해 문제될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입주제한 요건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투자를 불허하는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동종업종인 (주)하림의 경우 정읍 제3지방산업단지에, (주)사조화인코리아는 김제순동지방산업단지에, 육류가공 및 저장처리업인 (주)도드람은 김제지평선 산업단지에 입주한 사례를 볼때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게 지역 상공인들의 공통적인 주장이다.

지역 상공인들은 건의서를 통해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과도한 규제로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형태는 규제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현 정부 정책 방향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기업의 사기진작과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규제개선이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이선홍 회장은 "지난날 현대중공업의 가동중단과 한국지엠의 공장 폐쇄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건실한 지역향토기업마저 타 지역으로 이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은 지역의 산업 시스템을 돌아보게 하는 사례”라며, “새로운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경쟁력 있는 우리 기업을 지켜내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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