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편견에 갇혀 있던 무슬림을 다시 생각해보는 특강이 열린다.
  잘 알고 있지 못하면서도 막연하게 거부감을 갖고 있는 ‘무슬림’의 진면목은 어떤 것일까?
  특강 ‘히잡은 패션이다’는 책방놀지와 함께 하는 아시아사회문화연구소가 롯데장학재단의 ‘2019 롯데학술?문화모임 지원’을 받아 6월 1일 오후 4시 책방에서 개최한다. 특강은 무료이며 선착순 25명을 받는다.
  강사는 <히잡은 패션이다>의 저자인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김형준 교수다.
  지금까지 대부분 ‘종교로서 이슬람’을 이해하려다보니 종교 간 이질적인 요소에 의해 이해의 폭이 깊지 않았으나, 이 행사에서는 ‘삶으로서 무슬림’을 이해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고, 특히 무슬림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타 집단으로부터 오해를 받고 있는 ‘히잡’을 주제로 무슬림의 입장에서 그들의 생활을 이해하고자 한다.
  김형준 교수가 쓴 <히잡은 패션이다>에 따르면 이슬람이 아닌 외부인이 보기에 히잡은 남성 중심적 교리를 강제하는 수단으로 이해되지만, 무슬림 여성에게 히잡은 이슬람 교리를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스스로 실천하는 영역이다.
  특히 히잡은 식민지배에 저항하던 무슬림에게 반식민투쟁의 핵심 상징으로 부상하게 되는데, 현대에 와서 히잡은 여성의 미를 은폐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드러내는 매개이기도 하며, 기존 질서에 대한 굴복이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저항이 되었다는 것이 김교수의 설명이다. 
  히잡을 단순히 복장의 하나로 여길 때 우리는 이슬람을 하나의 모습을 가진 종교로, 무슬림 사회를 동일한 특성을 가진 사회로 바라보려는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김형준 교수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김 교수는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근 논문으로 ‘이슬람과 할랄 소비: 인도네시아 할랄제품보장법을 중심으로’(2017), ‘‘히자버’와 ‘질붑’: 히잡 착용의 다양화와 인도네시아 보수 남성 무슬림의 대응‘(2017), ’이슬람화와 종교적 다원성: 인도네시아 이슬람의 사례‘(2016) 등이 있다.
  한편 아시아사회문화연구소는 ‘일반인을 위한 ‘지역맞춤형 문화다양성 교육커리큘럼’ 개발 연구‘ 사업으로 롯데장학재단의 ‘2019 롯데 학술·문화 모임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월별 학술모임과 더불어 격월별 문화다양성에 대한 대중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성과 성적 지향’, ‘인종과 민족, 난민’과 관련한 전국적인 유명 강사를 초빙하여 문화다양성의 대중적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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