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 소리축제)가 해외 교류에 한창이다.

러시아와 함께 공동 프로젝트를 논의하는가 하면 지난해 개막공연 일부를 스페인에서 선보인 것.

매해 세계 각국과 문화예술로 교류하는 등 국제적 소통망을 마련 중인 소리축제, 특히 올해는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으로 영역을 넓혀 눈길을 끈다.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17일 러시아 대표 문화예술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시를 찾았다.

'제23회 세르게이 큐로힌 국제재르크 콘체르트' 예카테리나 대표와 회담했다. 2020년 ‘한러 수교 30주년 및 상호 교류의 해’를 기념해 ‘페테르부르크 콘체르트’ 공연장과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두 나라에게 뜻깊은 해인 내년,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예술 프로젝트나 교류사업을 하기로 했다. 소리축제가 양국 구심점 역할을 맡아 문화예술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는 소리축제가 앞서 주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 권동석)과 ‘한러 수교 30주년’ 관련 양국 문화예술 교류사업을 논의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교류의 시작은 10월 주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민국총영사관이 주관하는 ‘코리아 페스티벌’에 서 지역 우수한 전통예술을 러시아 현지인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이듬해에는 한러 수교 30주년 행사와 소리축제, 페테르부르크 콘체르트 공연장을 오가며 양국 문화예술인들이 3년 간 호흡을 맞춘다.

22일에는 작년 개막공연에서 첫 선을 보인 ‘판소리&플라멩코 프로젝트’를 플라멩코 성지 스페인에서 펼쳤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코리아 사운드 페스티벌’에 초청, 스페인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마드리드에 있는 아바디아 극장에선 객석을 가득 채운 현지 관객 300여명이 기립박수로 뜨겁게 환호했다.

현지 언론들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한 전통문화유산 판소리와 플라멩코의 이색적인 협업 프로젝트에 주목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시청 산하 라디오 채널 M21은 공연 당일 예술가들을 심층 취재하고 특집 방송했다.

이처럼 교류가 활발한 건 소리축제의 세심하고 포용력 있는 국내외 협업프로프로그램, 전통문화예술을 대하는 진정성 있는 자세, 미래 자산인 우리 전통예술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들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덩달아 소리축제가 국내외 문화예술 관계기관과 예술가들 사이 특별하고 참여하고픈 곳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덧붙인다.

박 위원장은 “우리 전통문화예술을 소재 삼은 예술작업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적, 외교적, 예술적 성과를 만들 수 있다 자부한다”며 “스스로 성장하는 판소리&플라멩코 프로젝트 확장판은 2020년 소리축제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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