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청이 밝힌 새만금산단 입주 관련 규제가 기업들의 투자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지역 상공인들로부터 제기됐다. 외지 업체의 도내 유입을 위해서 모든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온 행정 기관들이 정작 향토기업이 규제에 가로 막혀 타 지역 이전을 고려하는데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상공인들의 좌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관의 대처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의 대표 향토기업이자 전국 최대 닭가공업체로 잘 알려진 (주)동우팜투테이블이 과도한 입주규제로 인해 타지역으로 이전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는 새만금산단의 입주 제한업종의 완화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새만금개발청 등 관계 부처에 전달했다. 앞서 지난해 3월 동우팜투테이블은 새만금산단의 임대용지에 3천여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설하는 내용으로 약 4만여 평의 공장부지를 지원해줄 것을 새만금개발청에 요청했다. 고용 창출도 약 1,5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같은해 9월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산단 관리 기본계획 변경 고시를 통해 염료, 피혁, 염색, 석면, 도축업종 등의 입주를 제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결국, 도축업종에 해당하는 (주)동우팜투테이블의 공장 이전이 무산될 처지다. 새만금개발청이 밝힌 도축 과정에서 체류, 질병 검사, 폐수처리 등을 하면서 상당한 악취가 발생, 쾌적한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입주 제한을 한다는 점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동우팜투테이블측은 신기술을 적용한 첨단시설로 환경 친화적인 공장을 건설해 악취 발생 문제를 원천봉쇄하고, 새만금개발청이 요구하는 환경기준을 확약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동종업종인 ㈜하림이 정읍 제3지방산업단지에, (주)사조화인코리아는 김제순동지방산업단지에, 육류가공 및 저장처리업인 (주)도드람은 김제지평선 산업단지에 입주한 사례를 볼때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 지역 상공인들의 중론이다. 새만금개발청 등은 현대중공업의 가동중단과 한국지엠의 공장 폐쇄로 우리 지역 경제가 얼마나 큰 타격을 입고 있는지 잘 알 것이다. 건실한 지역향토기업이 규제에 가로 막혀 타 지역 이전을 고려한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깝다. 새로운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경쟁력 있는 향토 기업이 떠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현 정부의 규제 개혁 정책과도 부합치 않는다. 지역 기업 사기 진작과 지역 경기부양을 위한 새만금개발청의 규제 개선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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