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석훈 전북도 일자리경제국장

요즘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는 일자리와 경제다. 정부는 일자리 확대와 경제 성장을 우선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가 않다. 우리 지역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GM군산공장 폐쇄로 혹독한 경제 한파를 겪고 있다. 이는 취약한 산업구조, 즉 특정 제조업의 편중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기업유치를 통한 산업구조의 다각화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이 지역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바라건대, 기업유치가 원한다고 쉽게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 지자체나 일자리 효과가 큰 양질의 기업을 유치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수도권에 비해 지방(비수도권)은 글로벌 접근성, 인적·물적 자원과 정보력 등 인프라 차이로 넘기 어려운 장벽이 버티고 있어, 이미 불합리한 구조에서 경쟁이 시작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비수도권끼리의 경쟁이 극에 달하면서 지자체의 경제부서 공무원들은 기업유치를 ‘총성 없는 전쟁’이라 부르고 있다.
2016년 688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곡성을 본 분들은 다음 대사를 기억할 것이다.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 극중 효진의 대사다. 과연 기업유치에 있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
투자협약을 체결한 기업이 공장을 가동할 때까지 통상적으로 3~4년, 길게는 5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지난 4월 정읍에 D기업의 공장 기공식이 있었다. 2015년 불리한 여건에서도 어렵게 투자협약을 이끌어 냈지만, 지난해 산업부의 투자보조금 심의를 며칠 남기지 않은 시점에 수주 물량 부족으로 기업의 투자계획 철회 요구가 있었다. 도에서는 긴급하게 관련 업종의 중장기 수요를 파악하고 분석한 후 지휘부가 직접 나서 기업을 설득했다. 남모를 우여 곡절에도 기업이 투자를 포기하지 않았던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신뢰와 감동이다! 기업 입장으로 투자환경을 만들고 기업 애로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진실한 마음이 전해진 것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리도는 기업유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전국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방투자촉진사업 기관평가에서 4년 연속(2015년~2018년) 우수기관 선정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지만 공부에 왕도가 없듯이 기업유치는 끊임없이 찾고 발로 뛰고 두드리면서 수시로 도출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긴 여정이다.
최근 전북에 전기 자동차 산업의 훈풍이 불고 있다. 물들어 올 때 배 띄우라고 전북이 기업의 투자처로 인식되는 시점에 파격적인 투자 인센티브 제공을 위해 도와 도의회가 나섰다. 의회는 도내 기존기업의 증설투자 확대(20억→50억 한도)와 대규모 투자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대폭 확대(100억→300억 한도)를 골자로 ‘전라북도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 개정안’을 의원 발의하고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도는 이에 맞춰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기반시설 지원비를 확대(30억→50억 한도)하게 된다.
강화된 유인책으로 전기차 기업 외에도 연료전지·전장부품, 바이오, 농식품 분야 등 도 주력산업과 연관된 대규모 투자유치를 착착 추진하고 기존 기업의 증설투자를 유도해 내재적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기업유치는 여러 변수와 어려움이 따르지만 다양한 제조기업 유치와 증설투자는 고용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증대시키고 지역의 부족한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고 고도화하여 전북의 산업 체질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고객 감동을 위한 전북도의 기업유치 영업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뭣이 중한가를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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