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를 끝내고 난 뒤 풍년을 바라던 우리네 명절 단오와 부채는 특별한 관계다. 선조들이 단옷날 부채를 주고받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여기엔 더위를 슬기롭게 이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부채와 우리지역 사이 인연도 남다르다. 조선시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에는 선자청이 있을 정도. 이곳에선 부채를 제작해 임금님께 진상했고 임금은 이를 단오선이라 부르며 신하들에게 하사했다고.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단오를 앞두고 기획초대전 ‘단오부채’를 연다. 6월 7일 단오를 맞아 5월 30일부터 새달 11일까지 부채문화관에서 이뤄지는 전시에는 전주 부채 맥을 잇는 명인 10명의 작품 27점이 자리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방화선 엄재수 박인권,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51호 낙죽장 이신입, 전주부채 장인 노덕원 박상기 이정근 등 이름만으로 눈길을 끄는 장인들이 전통을 밑바탕 삼아 특유의 개성을 더한, 완성도 높은 작업을 소개한다.

옛 것을 오늘날로 이끌,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갈 이수자들의 결과물도 마주할 수 있다. 선자장 김동식 전수자인 김대성, 선자장 박인권 이수자인 박계호가 주인공이다.

부채문화관 관계자는 “단오 의미를 되새기고 현대인들에게 우리 부채 문화를 돌아볼 기회를 주고 싶다”고 취지를 전했다.

문의는 063-231-1774~5, 월요일은 쉬고 관람료는 없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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