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한국인 관광객이 사망·실종 피해를 당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건과 관련해 공식 일정을 연기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상황을 보고받은 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외교채널을 비롯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구조활동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예정됐던 공식일정인 성과 공무원 격려 오찬도 미뤘다.

정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현지에 신속 대응팀을 파견하는 한편, 세월호 구조 경험이 있는 해군 해난구조대와 해경구조팀 등을 구조활동에 투입했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당국이 구조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현지 시간이 야간인 데다 기상이 나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용할 수 있는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헝가리 측과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또 현지에서 구조 인원이나 장비가 부족하다면, 주변국과 협의해 전문가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외교부, 행안부, 국방부, 소방청 등 관계 부처에 사고수습과 함께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 대한 각별한 지원도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헝가리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구조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앞서 외교부는 이날 우리 국민 33명이 탄 유람선이 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5분께 (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 헝가리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 7명이 구조되고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