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위도 부근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3명이 숨지는 사고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달 31일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0분께 부안군 위도 북쪽 9km 해상에서 7.93t급 군산 선적 연안통발어선이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는 주변에서 어업을 하기 위해 출항하던 한 어선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당시 사고현장은 선박은 밑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한 남성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사고 해역에 도착한 해경은 뒤집힌 채로 떠있던 배의 내부에 있던 선장 A씨(45) 등 3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들은 끝내 숨졌다.

사고를 신고한 어선에 구조된 선원은 베트남 국적의 선원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B씨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배가 아파 화장실에 있다 갑자기 배가 기울어 갑판으로 나왔다”며 “배가 전복되기 전에 직전에 탈출 했다. 배가 무언가와 부딪힌 충격은 느끼지 못했다”고 해경에 진술했다.

해경은 B씨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시간을 지난달 30일 오후 10시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어선 추진기(스쿠류)에 폐어구가 감겨 있던 것을 확인했다.

이에 부안군 인근 어민들은 전복 사고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모든 어선에는 선박이 기울거나 충격을 받게 되면 자동적으로 어선의 위치를 알리는 발신장치(VPASS)가 설치돼있지만 이번 선박의 경우 사고가 나고 8시간 가량 알려져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폐어구 등 사고에 대해 대부분의 어선은 겪는 일이지만 어선 추진기에 절단되거나 추진기가 멈춰 전복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부안선주협회 관계자는 “조업을 하다보면 폐어구나 양식장 로프 등에 추진기가 걸리는 경우가 많다. 어선이 전복된 경우는 처음본다”며 “사고 당시 발신장치가 작동해 구조됐으면, 이처럼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지난 1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사고 어선 ‘덕진호’의 인양 작업을 끝마쳤다.

부안해경 관계자는 “덕진호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해양오염이나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원과 선박안전기술공단 등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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