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사용이 증가하면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7일 제주시 오피스텔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나 15분 만에 진화됐다. 이에 앞서 26일에는 인천시 다세대주택 에어컨 실외기 과열로 불이 나는 사고도 있었다.
3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3년(2016~2018)간 냉방시설과 관련된 화재 건수는 총 691건으로 나타났다.
그 중 69.2%가 여름철인 6월에서 8월사이에(6월 62건, 7월 205건, 8월 211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691건 중 248건(36%)은 실외기에서 불이 시작됐고, 특히 과열, 과부하,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약 65%인 160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북 지역에서는 총 8건의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중 5건이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적은 건수지만 전북 지역에서도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3일 오전 효자동 인근을 돌아보니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할 위험요인을 찾아볼 수 있었다.
때 이른 더위 탓인지 가동되고 있는 실외기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한 건물 옆 바닥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를 살펴보니 실외기 옆에 풀이 자라 열배출을 방해하고 있었다. 바로 옆 에어컨 실외기 위에는 스티로폼 박스가 놓여있는 모습도 보였다.
실외기를 설치할 때 벽과 간격을 두고 설치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벽에 붙게 설치돼 있었다.
또한 건물 밖 외벽에 실외기가 모여 설치돼 있는 모습도 쉽게 찾아보는 게 가능했다.
소방청은 여름철 에어컨 실외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 점검과 안전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실외기를 설치할 때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 △에어컨을 8시간 사용한 뒤에는 잠시 전원을 끄고 실외기의 열을 식혀야 하며,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 뽑기 △에어컨과 실외기 연결선은 단일전선을 사용하고 전용 고용량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며 주기적으로 손상은 없는지 확인 △실외기에 쌓인 먼지들을 자주 청소해주고 실외기 근처에 종이박스와 같이 불에 타는 물건을 두지 말 것을 조언했다./송종하기자·song3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