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학교 훈련장에서 사격 포즈를 취한 김강현 선수.

  기린중 김강현(3학년)이 지난 1일 전남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기 전국사격대회 중등부 공기권총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우리나라 사격계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김 군은 개인전에서 572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으며 단체전에서도 정우진(562) 황수혁(545) 방민혁(531)과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 군은 지난 4월에 열린 대구광역시장배와 35회 회장기에서 개인전 부문에 각각 3등과 2등에 입상한 데 이어 봉황기 대회를 휩쓸며 국내 랭킹 1위 성적으로 청소년 대표로 선발이 사실상 확정됐다.
  앞서 김 군은 지난달 26일 전라북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전 공기권총에서도 개인전 576점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단체전도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김 군의 사격 경력은 이제 겨우 2년이 넘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나라 청소년 대표로 선발될 만큼 출중한 성적을 보이는 김 군의 사격 입문 계기는 동화와 같다. 
  초등학교 6학년 겨울, 사격 오락을 하는 김 군을 보고 가능성을 일찍이 파악한 어머니의 혜안과 선수 발굴을 위해 기린중 근처 초등학교를 모두 방문한 김정순 코치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라초등학교에 다니던 김 군은 사격 선수를 모집한다는 김 코치의 방문을 통해 당초 진학하려던 중학교 대신 기린중에 진학하게 된 것이다.
  김 군의 룰모델은 50m 권총 종목에서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던 진종오 선수. 세계선수권에서 5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우리나라 사격 황제로 불리는 진 선수의 최대 강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흔들리지 않는 냉정한 자세.
  “강현이가 더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보완해야 할 점이 바로 감정 조절입니다. 뜻대로 사격이 안 되면 급격히 페이스가 흔들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김 코치는 김 군의 장점으로 성실한 훈련자세와 함께 기술적으로 ‘과감한 격발’을 꼽으면서 강한 정신력이 바탕을 이루고 있기에 단점만 보완한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할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특히 현재 김 군이 기록하고 있는 570점대 점수는 고등학생 경기 결선에 진출할 수준이다.
  “사격 국가대표가 되는 게 목표예요. 특히 경기 중에 긴장하지 않고 티를 안내는 진종오 선수 장점도 배워서 훌륭한 사격 선수가 되고 싶어요.”
  지난 5일, 5교시 수업을 마치고 사격 훈련장에 들어선 앳된 얼굴의 명사수가 장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격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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