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을 다른 대회가 아닌 국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주대사습에서 꼭 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 우물만 팠어요. 지금 너무 행복해요.”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에 다섯 번째 도전 끝에 대통령상을 받은 최영인씨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모두 본선에 올랐지만 2등(차상)만 차지한 불운(?)했던 소리꾼.
  자신의 주특기인 흥보가로 드디어 전주대사습에서 꿈을 이루었다.
  “홍보가 대목으로 고등학교 다닐 때도 상을 받았고 남원 춘향국악대전에서도 상을 받았어요. 그동안 제가 상을 받았던 대목은 모두 흥보가 였어요. 이번 대회 앞두고 다른 것을 준비할까 했지만 흥보가로 출전했습니다.”
  어렸을 때 남원국악원에서 강도근과 전인삼 선생에게 사사했고 이후 이일주 선생에게 춘향가, 홍보가, 심청가를 사사했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 전주시립국악단 수석을 역임했지만 27세 때 결혼과 함께 전주를 떠났다. 이후 소리 공부를 놓지 않았고 40세 때 전주로 내려와 본격적인 소리 공부에 매진했다. 노력은 6년 만에 결실을 가져왔다.
  “현재 제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예요. 아이에게 ‘초등학교 졸업할 때 엄마도 졸업(장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1년이 넘긴 지금이라도 약속을 지켜서 다행이에요.”
  고비도 있었다. 장원 문턱에서 2번이나 실패하면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1년 더 살림 할테니 도전해보라’는 남편의 격려와 지지로 오늘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홍보가는 완창을 했고 이제 심청가를 완창 할 계획이다. ‘장원은 1년 이내 완창 발표회를 열어야 한다’ 의무와 관련 흥보가가 될지 심청가가 될지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또 익산 국악예술단 소리연의 활동에도 많은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영인은 남원춘향제 일반부 장원, 남도 문화제 판소리 특장부 대상 경력이 있으며 전북무형문화재 5호 심청가 이수자다. (사)동초제 판소리 익산시 지부장으로 국악예술단 소리연 대표를 맡고 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