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시작된 난장판 보다 못한 정치판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집나간 자식 달래고 설득시키는 노력 없이 버린 자식 취급하는 민주당이나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만 품고 집나가 떠돌며 가족 외면하는 자유한국당. 국민 눈에 비친 여당과 거대 야당의 모습이다.
양당 모두의 스스로 만을 위한 오기와 아집만 가득한 잘못 선택된 정치적 행동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물론 이들은 지금까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기 갈길 가겠다며 버티고 있다. 자신들을 지금의 그 자리에 있도록 한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우리가 맞으니 따르라는 오만 가득한 행동만 거듭할 뿐이다. 이런 배짱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다.
지금의 잘못된 정치적 행위가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에서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4년 더 연장해줄 수 있을 것이라 철석 같이 믿지 않는 한 나올 수 없는 행동들이기에 국민적 우려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민심조자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이들에게 국정을 맡겨 놓고 제대로 돌아가길 기대한데 대한 후회까지 겹쳐서 말이다. 
지루한 장외투쟁에 급기야 자유한국당은 내부 균열이 시작됐다. 더 강력하게 투쟁하자는 측에 맞서 이젠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제원의원은 ‘국회가 할 일도 안하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이미지 정치, 말싸움만 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하면서 한국당은 제왕적 당대표제와 원내대표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까지 했다. 장의원은 자신이 본 민심이 국회를 정상화해 투쟁을 하더라도 원내에서 하라는 것이었다며 지도부를 작심하고 비난했다.
그런데 장의원은 듣는데 나머지 의원들은 못 듣는다. 자신들이 듣고 싶은 것만 듣기 때문이다. 국민 위해 귀 열고, 국정 감시 위해  두 눈 크게 뜨라고 국회 보냈지만 쓴 소리에 귀 닫고 필요할 때 만 눈 뜨는 못된 구태정치에서 많은 정치인들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에 그렇다. 
‘내년 선거 때 보자’는 민심은 제대로 심판해 물갈이 하겠다는 지금 정치의 강한 반감임을 알아야 한다. 국정을 외면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정치인을 다시 선택하는 무지한 국민은 이제 없다. 오죽했으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내각제였다면 지금이 바로 국회 해산 시점’이라는 말까지 했을까. 국회 운영능력 상실한 여당. 변죽만 울려 대는 야당. 모두가 함량미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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