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만경강엔/눈물이 흐른다.//가난을/강물에 풀면/한 천 년쯤/솔(松)빛으로 흐를까?//평생을/빈손인 가을에도/숯불 다림질로/가난을 곱게 펴 오신/어머니//어머니의 굽은 등이/노령처럼 서러운데/기러기/시린 울음/만경강을 맴돌다/별빛으로 흐른다.”<김환생 ‘만경강’ 전문>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 이하 재단)이 전라북도와 전라북도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쓰인 시를 모아 150편을 선정하고 한 권의 시집으로 담아냈다.
  전라북도 산천을 비롯해서 전북이 배출한 인물과 역사, 문화, 풍경, 사투리, 음식 등을 망라한 시들을 모두 한자리에 엮어 ‘들어라 전라북도 산천은 노래다’ 시집을 발간하고 발간을 기념해 시화전을 개최한다.
  이 책은 전북에 거주하거나 전북 출신 시인들의 시는 말할 것도 없고, 오로지 전북 곳곳을 대상으로 한 모든 시를 찾아 엮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고대 이후 불린 노래와 시가까지 합하면 그 양이 너무 방대하여 현재 생존해서 작품 활동을 하는 현역 시인들만의 작품으로 한정했다.
  이렇게 해서 최승범, 안도현, 김형미, 강인한, 송하진, 정양, 정호승, 곽재구, 서홍관, 신경림, 손택수, 김남곤, 김준태, 김용택, 유용주, 황동규 시인을 비롯한 150명의 시 150편의 시가 선정됐다.
  또한 재단에서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시선집 ‘들어라 전라북도 산천은 노래다’ 발간을 기념해 현초 이호영 서예가와의 협업을 통한 시화전을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1, 차오름1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현초 이호영 작가는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학을 전공한 서예가. MBC문화센터 서예강사, 한국서예협회, 한국현대서예협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호영 작가는 “시를 대하며 가능한 소박한 생각에서 실마리를 풀어보고 말과 가락을 억지스럽지 않게 시화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일점일획에 정성을 다했다”고 했다.
  한편 10일 발간된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시선집?들어라 전라북도 산천은 노래다’는 총 310쪽 정가 15,000원의 판매용 책으로 알라딘, 인터파크 등 인터넷 서점과 북센 조합, 송인서적 등 오프라인 서점에서 주문 가능하다.
  이병천 대표이사는 “이 책을 통해 우리 고장에 대한 시적 감성을 후손들에게 전하여 문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발견하고 자긍심을 고취하는 소중한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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