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읍에서 육류판매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자 A씨(40대,남)는 지난해 9월 고객이 소고기를 구입해 간 후 1개월이 지나 다시 연락와서는 고기가 변질됐다며 교환을 요구해 대처방안에 대해 문의했다.
신선식품이고 소비자가 한달 전에 구입해 간 상황이라 어떻게 보관을 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인데 무조건 교환이나 환불처리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2. 전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사업자 B씨(30대,여) 역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해 10월 고객으로부터 의류 세탁의뢰를 받고 세탁했는데 안감 이염현상이 발생한 것. 고객에게 세탁과실로 의류 잔존가 산정해 200만 원을 배상했는데 배상받은 후 고객이 옷을 돌려달라고 한 것이다.
이미 잔존가치에 비례해 충분한 배상을 했는데 옷 소유권을 주장하는 고객에게 어떤 대처를 해야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현명해진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민원은 날로 늘어가고 있지만 도내 소상공인들의 대처 능력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가운데 소상공인 사업장의 경영 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국여성소비자연합전주지부가 주관한 '소비자 반응형 웹과 홈페이지 블로그 마케팅' 교육은 전북 최초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소비자 상담 및 피해구제, 소비자 트렌드와 미래 소비시장, 반응형 웹 제작과 블로그·마케팅 활용, 교육 이후 마케팅 멘토링까지 지원한다.

특히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이 인터넷으로 제기되는 소비자 민원에 대한 대처를 가장 어려워 하고 있는 만큼 반응형 웹 제작과 SNS 마케팅 활용 교육을 통해 소비자 민원에 대한 현명한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생교육원 관계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사업자들이 소비 트렌드에 맞춰 불만 고객을 충성 고객으로 되돌리고, 단골 고객들도 더 많이 확보하게 된다면 도내 소상공인 사업장의 경쟁력 강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 4차까지 마련된 이번 교육은 현재 2차가 진행중이며 3~4차 교육은 7월과 8월 차수별 선착순 20명을 접수 받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2016년 기준 전북 전체 산업체(147,505개사)의 85.6%(126.295개사)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업체로 조사됐으며,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가 소상공인 500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소상공인 3명 가운데 1명이 최근 1년동안 폐업까지 생각할 정도로 경제적·경영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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