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CJ대한통운 일부 택배기사들이 과도한 배송수수료로 인한 노동 착취에 반발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전북 택배지부는 14일 오전 완산 CJ대한통운 터미널에서 집회를 열고 “열악하고 전근대적인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14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택배산업이 매년 빠르게 성장하면서 택배는 한국 국민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가 됐지만, 한국 택배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의 노동착취 및 노동조합 탄압은 매우 심각한 실정”이라며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각 대리점은 배송수수료라는 명목으로 노동자에게 5~35%까지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고 이는 매달 100만~250만원에 달하는 큰 금액”이라며 “또한 일관된 수수료 책정 기준 없이 대리점마다, 개인마다 다르게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더욱 심각한 것은 택배 노동자들이 대리점에서 요구하는 수수료가 어떻게 책정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라며 “CJ대한통운은 매달 개별 집화·배송내역과 이에 따른 총 수입액을 ‘Nplus’라는 시스템으로 제공하지 있지만 일부 대리점에서는 의도적으로 이름 숨기고 있어 택배 노동자들이 자신이 얼마나 일했고, 얼마를 벌었는지, 대리점에서 수수료를 얼마만큼 가져가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전근대적인 노동조건을 개선하고자 택배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지만, CJ대한통운과 각 대리점은 노동조합을 인정조차 하지 않은 채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며 노동조합 인정 및 성실 교섭과 정률 수수료 지급, 조합원 탄압 중단 등을 CJ대한통운에 요구했다.

양영호 화물연대 전북 택배지회장은 “택배 노동자들의 투쟁은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이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사항이 합의가 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송종하기자·song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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