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U-20 월드컵 태극전사를 응원하는함성이 거리에서 울려 퍼졌다.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를 앞둔 지난 16일 오전 1시 전주시 국립무형문유산원.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전 진출로 응원장에는 첫 우승이라는 설렘이 가득했다.

새벽 시간 응원장을 가득 메운 1000여명의 시민들은 ‘혹시 우승까지 가능한 것 아닐까’라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경시 시작 전, 선수들이 차례로 입장함에 따라 응원장에 자리한 시민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차례로 연호하기 시작했다.

입장이 끝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누구랄 것도 없이 응원장에 자리한 시민들은 모두 일어나 국민의례를 함께 했다.

경기시작 2분 만에 김세윤 선수가 얻은 페널티 킥으로 이강인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선제골을 따내자 응원장이 떠내려갈 정도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선제골을 얻어내자 응원장 앞에 자리한 한 여성은 “혹시 진짜 우승 하는거 아냐?”라며 지인과 기쁨을 나눴다.

“오! 필승 코리아”

마이크를 잡은 남성이 응원가의 운을 띄우자, 응원장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열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박수미(40‧여)씨는 “축구를 잘 몰라 남편이 집에서 TV로 혼자보고 있으면 무슨 재미인가 했는데, 밖에 나와 사람들과 같이 응원하니 너무 재밌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반 33분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이하에게 동점골이 나오자 시민들은 탄식과 함께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전 유리함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안타까움 탓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내 다시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대표팀에 대한 응원을 이어갔다.

후반전을 맞이한 한국대표팀의 공세가 유지되자 시민들은 결정적인 찬스 때마다 함성을 지르거나 탄성이 교차했다.

공이 아쉽게 골대를 지나가는 때에는 일부 시민들은 바닥에 손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후 후반 우크라이나의 추가골이 터지자 응원장은 시민들의 탄식으로 가득 메웠다.

하지만 추가골을 염원하는 시민들은 대표팀이 공세를 펼칠 때마다 ‘골’을 연호하며 응원을 이어갔다.

이후 후반이 끝나갈 때쯤, 우크라이나의 쐐기골이 터지고 한국대표팀의 3대 1 패배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소리가 나자 아쉬움 가득한 탄식이 곳곳에서 터졌다.

김가인(20‧여)씨는 “우승은 하지 못해 아쉽지만, 친구들과 거리응원이라는 좋은 추억을 남겨준 대표팀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비록 대표팀이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구호가 다시 한번 울리게 해준 대표팀에게 감사를 표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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