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예, 송화정, 유예빈 작가의 문인화 3인전 ‘여유·먹빛을 보다’가 누벨백 미술관에서 18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작가들은 ‘자연에 대한 삶을 즐기고 사군자의 품격을 지향해 온’ 전북 문인들의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각자 새로운 수묵정신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박지혜 작품주제는 ‘옆집여인’ 이웃의 평범한 중년여성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며 또한 그의 일상이기도 하다.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자신의 삶의 이야기들을 옛 선비들의 마음속에 담아 보려 했다. 꾸밈없이 맑은 마음을 담으려 했던 옛 선비들의 생활 속 여유와 수묵정신을 박지혜 작업 속에서 함께 공유해 본다.
  송화정 작품 ‘뜨락을 거닐다’는 시원스레 뻗다가 자연스레 뭉개지고 단순하게 해체되며 엉뚱하게 끼어들고. 수묵을 통한 조형적 표현으로 대상의 본질을 찾아가는 길은 마치 빛에 투영된 그림자처럼 본체를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신비롭다. 자연과 대화하며 상상력이 가득해졌던 작업의 결과다.
  유예빈의 작업은 안식을 위한 탐구 과정이다.
  “이전의 작업들은 현 시대의 잣대에 맞춰 떠밀려 가는 불안의 감정들을 두꺼운 장지에 쌓고 또 쌓으며 거친 붓질로 토해냈다. 나는 이 과정 속에서 피곤함을 느끼며 안식을 찾고 싶었다. 형태의 집착에서 벗어나 파초에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려 했고, 먹의 농담 변화를 통해 고요하면서도 미묘한 역동성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박지혜는 “시, 서, 화 3절에 능한 선비들의 정신적 의미를 담아내며 시대의 풍류를 향유한 멋진 문화를 되새기며 현대를 살아가는 지식층들의 문화를 현재 흐름에 맞게 새로운 문인화로 그려 내보고자 하였다. 이런 의도로 수묵화에 좀 더 심취하여 문인화연구와 작업을 통해 창의적인 문인화를 담아 보고자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박지예 / 옆집여인-봄 70x168cm, 한지에 수묵담채
송화정 / 뜨락을 거닐다 69x137cm, 한지에 수묵담채
유예빈 / 파초-안식 70x110cm, 한지에 수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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